온라인 비디오 서비스를 놓고 할리우드 영화사와 대형 유통업체간 갈등이 첨예하다.
미국 대형유통업체인 타깃은 최근 할리우드 영화사들에게 DVD 공급 가격을 낮추지 않으면 매장 축소를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경고 서한을 보냈다고 AP가 10일 보도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도 지난달 할리우드 영화사들에게 온라인 비디오 공급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마트는 보도 내용을 부인했으며 타깃도 서한 공개를 거부했다. 하지만, 어떤 형태로든 할리우드 영화사에 압력을 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유통업체들의 이러한 대응은 온라인비디오 서비스가 DVD 판매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시장 조사기관들에 따르면 DVD 시장은 내년부터 감소세로 접어들 전망이다. 내려받은 비디오를 컴퓨터 화면뿐만 아니라 TV로 보게 되면 DVD 시장은 결정적인 타격을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월트디즈니는 지난달 애플의 아이튠스에 영화를 공급하면서 유통업체의 감정을 폭발시켰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는 아이튠스에 12.99달러를 팔린다.
월마트와 타깃이 판매하는 동종 DVD 타이틀 가격은 각각 14.87 달러, 14.99 달러다. 아이튠스에서 내려받는 비디오는 일반 DVD 타이틀과 달리 제작배경·배우들과의 인터뷰 등을 담은 부가 영상물, 이른바 ‘스페셜 피처’는 빠져 있다. 그렇지만, 비디오만 보려는 소비자들에겐 값도 저렴하고 집에서도 간편하게 구입할 수 있는 온라인비디오가 더욱 매력적이다.
타깃은 “우리는 경쟁을 반대하지 않으며 다만 온라인서비스와 겨룰 만한 수준을 요구하는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할리우드 영화사들도 이러한 요구를 무시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비디오 시장의 주류는 DVD와 같은 오프라인이기 때문이다. 온라인비디오시장이 급신장했지만 아직 점유율이 10%를 넘지 않는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따라서 DVD 공급 가격을 내리거나 온라인에도 ‘스페셜 피쳐’를 제공하면서 가격을 올려 유통업체를 달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또한 무비링크,시네마나우, 아마존,애플 등 온라인비디오 업체들의 반발을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모두를 안정화시켜 수익을 극대화하는 묘수를 찾아야 하는 숙제와 씨름하게 됐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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