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컬러 레이저 분야 수위를 차지하기 위한 ‘샅바 싸움’이 한창이다.
대부분의 브랜드가 컬러에 초점을 맞춰 라인 업을 재정비하고 마케팅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삼성이 야심작 ‘CLP 300’ 모델을 내놓고 공격 마케팅에 나서 전체 시장도 술렁이고 있다.
컬러 레이저 분야는 잉크젯과 달리 ‘HP 독주 체제’가 아닌 ‘춘추전국 시대’로 굳어지면서 치열한 시장 각축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삼성의 야심작 ‘CLP 300’ = 삼성은 지난 달 세계 초소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 CLP 300을 30만 원대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선보였다.
개인용 시장을 겨냥한 삼성의 야심작인 이 제품은 무게 13.6㎏에 크기 39×34.4×26.5㎝로 좁은 책상 위에서도 충분한 공간 활용이 가능하다. 예열 시간도 기존 제품 보다 3분의 1수준인 35초로 낮췄다. 레이저 프린터 수요의 ‘아킬레스 건’이었던 토너 가격도 크게 내려 시장 분위기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끝낸 상태다.
삼성은 CLP 300을 앞세워 광고·로드쇼 등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삼성전자 측은 “고품질 컬러 인쇄물을 일반 가정에서도 마음껏 출력하는 컬러 레이저 개인화 시대가 시작됐다”고 말했다.
◇ HP 독주 체제 ‘흔들’ = 삼성이 프린터 시장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컬러 레이저 분야 만큼은 HP 독주 체제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HP는 잉크젯과 레이저 프린터 분야를 통틀어 ‘확실한’ 1위 업체. IDC 등 주요 시장 조사업체에 따르면 금액 기준으로 HP는 전체 프린터 시장에서 지난 2004년 1분기 38.2%에서 올해 2분기 42%로 상승했다.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잉크젯 프린터에서 HP는 지난 2분기 53.6%로 ‘두 대 중 한 대는 HP 프린터’라는 명제를 만들었다.
삼성 뿐 아니라 다른 브랜드도 ‘HP 잡기’에 나섰다. 오키코리아는 불과 6개월 만에 10%가 넘는 점유율 달성을 기반으로 HP에 도전장을 던진 상황이다.
후지제록스프린터스는 아예 HP 프린터와 항목 별로 성능을 비교한 표를 보여 주는 형태의 ‘비교 광고’로 HP 사이트 윈백에 나섰다. 렉스마크도 LG상사와 손잡고 ‘HP 텃밭’이나 마찬가지였던 LG그룹과 계열사 물량 등 기업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키로 했다.
◇ 컬러 레이저 시장, 춘추전국시대로 = 프린터 수요는 이미 잉크젯 중심에서 레이저로 무게 중심이 넘어간 상황이다. 지난 수년 간 잉크젯은 성장률이 0.6%로 둔화한 반면 레이저는 3.4%로 비교적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내 컬러 레이저 시장도 오는 2010년까지 매년 약 60%의 초고속 성장을 보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수요도 2004년 3만3000대 규모에서 올해는 6만9000대 수준으로 2년만에 두 배 이상 급성장했다.
이에 따라 레이저 컬러 분야를 둘러싼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오키· 후지프린터스· 삼성전자가 12∼14%대로 비슷한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1위 HP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컬러 레이저 분야에서도 HP가 확실한 승기를 잡을 지, 공격 마케팅에 나선 주요 업체가 이를 얼마나 추격할 지가 프린터 분야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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