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IT업체들 `일본 상륙 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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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IT업계의 일본 상륙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일본 IT업계에 크게 의존해 온 가운데 동남아 각국에서 실력을 키워 온 중국 IT업체들이 축적해 온 기술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일본 시장 공세에 나섰다.

 2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중국 IT업체들이 소프트웨어(SW)·통신·반도체 부문에서 일본 제품의 50∼90%에 달하는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일본 IT시장에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이 신문은 중국기업들의 대일 공세에 대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산업지원책을 무기로 내수 시장과 동남아시아에서 활발한 시작개척 효과를 보인 데 고무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 업체들은 반도체, ERP(전사자원관리) 등 고부가가치 상품에서도 기술력을 바탕으로 적극적 시장공세를 펼침에 따라 중·일 IT업체간 치열한 경쟁마저 촉발할 전망이다.

 중국 최대 SW개발업체인 베이징금산연건(北京金山軟健)은 내년 초부터 자사의 업무 SW인 ‘킹소프트오피스’의 일본어판 다운로드 판매를 개시한다. 이 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오피스’와 호환성을 지녔다. 가격은 오피스 대비 10%에 불과한 가격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용우연건(用友軟件)은 연내 자사 ERP인 ‘ERP/NC재무회계’ 일본어판을 출시한다. SAP이나 오라클, 일 기업들이 판매하는 ERP에 비해 50∼80% 수준의 가격에 판매된다.

 통신 및 반도체 분야에서도 중 기업의 일본 진출이 추진된다. 화위기술(華爲技術)은 일본 이엑세스의 휴대폰 자회사에 설비를 직접 납품키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해 11월 일본법인도 설립했다.

 반도체 업체로는 상하이굉력반도체제조(上海宏力半導體製造)가 지난 6월 도쿄에 대표사무소를 설립해 본격 업무를 개시했다. 인쇄시스템 관련 기업인 베이다방정(北大方正)홀딩스도 지난 4월부터 한자 인쇄시스템을 일본 신문사들에 납품하고 있다.

 이 신문은 이번 IT업체들의 일본 진출의 성공이 성공할 경우 그동안 비IT분야가 우세였던 중국의 대일 수출 구성비가 역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일 재무성의 무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이래 중국의 대일 수출은 의류 및 부속품등 저부가 제품이 16.7%로 반도체 등 전자부품의 1.6%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IDC재팬의 조사 결과에서는 지난 해 일본 IT시장 규모가 약 11조7000억엔(약 93조7000억원)으로 중국의 약 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