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이죠!”
어떻게 학교로 오게 됐느냐는 물음에 이상철 광운대 총장(58)은 특유의 잔잔한 미소를 지으며 짤막하게 답했다. 우리나라 굴지의 통신사업자인 KT 사장과 정보통신부 장관을 지낸 그의 대답치곤 의외였다.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 답게 경력으로 자신의 얘기를 풀어낼 법도 한데 그의 화법은 의외로 단순했다.
“무엇이든 천시(天時)가 있는 법이지요. 광운대와 저는 이런 천시와 ‘인연’이라는게 함께 자리하고 있었나 봅니다.”
그의 부모님 역시 교육자였다. 부친은 청주사범 출신이고 모친은 경성사범을 나온 재원이었다. 부친은 특히 초등학교장, 장학관 등 평생을 교육계에 몸담은 분이셨다. 교육자 집안이었으니 그와 광운대와의 인연은 미리부터 정해졌다고 보는게 맞을 법도 하다.
불쑥 우리나라 정보통신 정책과 산업의 어려움에 대한 견해를 물었다. “이제 네트워크와 콘텐츠의 개방은 필수적입니다. 여기에 수많은 사업자와 업체가 달라붙어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비즈니스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의 답은 거침이 없었다. 당면한 통신산업계의 어려움을 꿰뚫고 보고 있는 듯하다. 그의 이런 일성을 듣고 느껴지는게 있다. 그는 어쩔 수 없는 정보통신인이라고.
경기고·서울대를 거쳐 미 버지니아플리테크닉주립대와 듀크대에서 전기·전자공학을 공부한 그에게 정보통신은 그래서 전공이기에 앞서 인연이다.
그는 정보통신과의 인연으로 미국의 웨스턴유니온스페이스콤과 컴퓨터사이언스에서 일할 기회를 가졌으며, 국내 최고 통신기업인 KTF와 KT사장을 지냈다. 정통부 장관과 코오롱그룹 고문직도 거쳤다. 이쯤되면 말 그대로 최고의 경력이다.
범인이라면 이만하면 할 만큼 했다(?)고도 할텐데 그의 이런 ‘인연’은 아직 진행형인 것 같다. 광운대가 그의 가문 및 개인 이력의 인연을 진행형으로 만들어준 셈이다.
“광운대를 IT 명품 대학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중입니다. 유비쿼터스시대에 맞는 u캠퍼스, e러닝, e클래스를 실현하되, 살아 숨쉬는 IT 특성화 교육을 하겠다는 겁니다.”
어느덧 그는 전직 정통부 장관이 아닌 교육 전문가가 돼 있었다. 이를 위해 새롭게 대학내 IT 인프라 구축사업도 벌이고 있다. 큐빗(CUB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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