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애니메이션 업체가 자사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허락없이 사용한 일본의 유명 출판사를 대상으로 저작권 공세에 나섰다. 그동안 일본 업체가 국내 기업을 상대로 저작권 문제를 제기한 적은 종종 있었지만 이 같은 사례는 매우 드물어서 주목된다.
지앤지엔터테인먼트(대표 정극포)는 지난 8월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동시에 공개된 ‘미안하다 사랑한다(미사)’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일본 다케쇼보 출판사가 허락없이 소설화함에 따라 저작권 침해 혐의로 이 출판사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지앤지는 일본의 대형 출판사인 다케쇼보가 지난 6월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소설판을 내면서 애니메이션의 창작 시나리오까지 협의 없이 소설화해 저작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애니메이션의 TV 방영이나 단독 DVD 출시 등으로 추가 수익을 기대하고 있었던 지앤지엔터테인먼트는 애니메이션의 내용이 미리 공개되면서 영상 사업을 포함해 재산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드라마 겨울연가와 관련된 각종 출판물 등 우리나라 콘텐츠를 이용해 수익을 올린 다케쇼보는 현재 저작권 침해 사실을 인정하고 원만한 합의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지앤지엔터테인먼트 측은 “국산 콘텐츠가 일본 시장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저작권 침해 방지를 위해 선례를 남기겠다”며 “일본 내 민형사 소송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미사 애니메이션은 2004년 소지섭·임수정 주연의 KBS 동명 드라마를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총 상영시간은 30분이다. 지앤지는 13분은 드라마 하이라이트로, 나머지 17분은 남자 주인공 무혁의 죽음 이후 여주인공 은채의 자살 전까지 1년을 새롭게 구성해 만들었다.
유수련기자@전자신문, penaga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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