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통서비스 GSM·WCDMA로 급속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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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남미·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이동통신 서비스가 비동기 유럽통화방식(GSM·WCDMA)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특히 브라질 최대 CDMA 사업자인 비보가 이미 GSM으로 돌아선 데 이어 그 동안 시분할다중접속(TDMA) 방식을 사용했던 중남미 사업자들이 3세대(G) 전환을 앞두고 WCDMA 백본망 채택을 잇따라 선언하면서 ‘CDMA 종주국’인 한국 휴대폰 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브라질 비보, 인도 릴라이언스, 호주 텔스트라 등 주요 사업자들이 비동기식 이동통신 서비스 도입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CDMA 진영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휴대폰 업계 관계자는 “브라질 휴대폰 시장은 연간 3000만대로 이 가운데 GSM과 CDMA 각각 2000만대, 1000만대로 예상된다”며 “브라질에 대한 CDMA 수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들의 전략 수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GSM 진영, 세 급속 확산=호주인 텔스트라와 허치슨의 경우 기존 CDMA망을 WCDMA 망으로의 대체 계획을 밝혀놓고 있다. 칠레의 스마트컴도 올 하반기 GSM 서비스 계획을 세웠고, 인도 릴라이언스는 이미 GSM 서비스를 위해 1800MHz 주파수를 신청해 놓은 상태다.

 GSM 이용자 수도 지난 6월말 현재 20억명을 돌파했다. 이는 2억8000만명에 불과한 CDMA 시장의 7배 규모다. 특히 중남미의 경우, 브라질 GSM 가입자는 1년새 2100만명이 늘어났다. 멕시코 GSM 가입자는 1600만명으로 78%나 증가했다. 콜럼비아와 아르헨티나 GSM 가입자도 각각 1400만명, 1200만명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CDMA 단말기 판매 비중도 지난 2004년 20.1%를 기록한 이후 17%대까지 떨어졌다.

 ◇CDMA 종주국 위상 변화 불가피=국내 빅3 업체들은 해외 이동통신 사업자와의 관계재설정은 물론 GSM 단말기 라인업 강화를 통해 시장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의 중남미 휴대폰 판매비중은 전체의 약 10%다. 삼성전자는 2분기중 중남미에 약 260만대를 공급했다. LG전자는 중남미 휴대폰 판매 비중이 삼성전자의 2배에 가까운 21%를 차지하고 있다. 2분기 중남미로의 휴대폰 판매량은 약 320만대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남미 유일한 CDMA 사업자인 비보가 GSM으로 돌아서면서 시장환경에 맞게 GSM 사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그 동안 브라질 내 삼성전자의 휴대폰 판매비중은 GSM과 CDMA가 각각 80%, 20%를 차지했다. 브라질 CDMA 시장 1위를 기록하는 등 중남미 CDMA 시장을 장악해 왔던 LG전자는 GSM방식 초콜릿폰을 론칭하면서 연착륙을 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브라질에 연산 600만대 규모의 타우바테 생산공장을 준공하고, 비보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왔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