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너리CDMA 근거리통신 새역사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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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부품연구원이 개발한 바이너리CDMA 기술은 국내 통신 기술을 한단계 높인 IT강국의 개가다. 외국이 주도하던 근거리통신 기술을 국산화 했을 뿐만 아니라 성능도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기술적인 장점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응용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여지도 많아 블루오션 시장을 개척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기존 한계를 해결한 근거리통신 기술=바이너리CDMA는 기존 근거리통신 기술에 비해 많은 장점을 갖고 있다.

 이 기술은 잡음에 강한 CDMA의 장점과 초고속 데이터 전송 및 저전력 소비라는 TDMA의 특징을 모두 갖추고 있다. 여기에 40개의 단말기를 연결할 수 있는 확장성과 모든 디지털기기를 연결할 수 있는 범용성도 장점이다.

 바이너리CDMA는 근거리통신 분야에 새로운 파장을 불러올 전망이다. 동영상 처리가 가능하고 데이터 송수신 거리가 길다는 점만으로도 블루투스나 지그비와는 다른 제품을 만들 수 있다. 블루투스가 나온 지 10년이 넘었지만 이제야 응용 제품이 나온 것도 한정된 데이터 송수신과 짧은 거리 때문이다. 따라서 바이너리CDMA는 블루투스나 지그비에 비해서 상용화 시기를 훨씬 앞당길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바이너리CDMA는 퀄컴의 CDMA 기술과는 다른 기술로 특허권을 비롯한 각종 지식재산권이 우리나라에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오는 2010년에 바이너리CDMA 관련 제품 시장이 세계적으로 116억달러에 이르고 바이너리CDMA 칩 매출은 2억3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틈새시장에서 범용시장으로 공략=이 기술은 산업 현장이나 재난방재 현장, 각종 정보·가전기기 등에 널리 응용할 수 있다. 무전기나 무선 DVR, 무선 홈네트워킹, 자동차용 무선 카메라, 전동차 무선 재난방재시스템, 작업자 헬멧용 통신시스템, 원자력 발전소용 통신시스템 등 무궁무진한 응용 분야가 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이미 핵심 부품인 바이너리CDMA 칩과 네트워킹 프로토콜 기술을 대우전자부품에 이전했으며 다양한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온비넷테크·이나루티엔티·미토알에프·바벨시스템·엠아이유 등 8개 기업에도 응용 기술을 제공했다.

 전자부품연구원과 기술 이전을 받은 기업은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틈새시장을 먼저 공략할 계획이다.

 김춘호 전자부품연구원장은 “세계 굴지의 기업이 지지하고 있는 블루투스나 지그비 등과 정면 대결을 하는 것은 효과적이지 않다”며 “블루투스나 지그비가 할 수 없는 일을 바이너리CDMA가 할 수 있기 때문에 틈새시장부터 치고 들어가면 곧 홈네트워킹이나 휴대폰 등 범용시장으로도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천민 대우전자부품 사장은 “바이너리CDMA 모듈 가격을 무선 랜보다 높게 잡지는 않을 방침”이라며 “중형차 가격의 최고급 승용차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전자부품연구원은 칩 크기가 상대적으로 크고 전력 소모량도 줄여야 한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초기 제품이라 필요한 인터페이스 대부분을 넣었고 실제 상용화할 때는 이를 선별적으로 넣어 크기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또 전력 소모 문제도 전력 관리 기능을 넣어 해결했으며 무선 랜에 비해 전력 소모량이 절반 이하라고 덧붙였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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