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프린터 등 `셀`방식 생산 시스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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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에서도 프린터·노트북PC 등 IT 조립제품을 중심으로 생산라인에 ‘셀’ 방식이 확산되고 있다. 캐논코리아가 처음으로 이를 도입한 후 삼성전자·주연테크·후지제록스 등이 잇달아 이를 도입하는 추세다. 특히 프린터·노트북PC 라인에서 시범 구축 후 생산공정 혁신을 이루면서 등 이전 주류를 이뤘던 컨베이어 시스템을 잇는 새로운 생산 방식으로 굳어지고 있다. 

 ◇프린터·PC 라인, 셀이 대세=주연테크는 올해 새로 구축하는 가산공장 라인에 전면 셀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PC업체 중 삼성에 이어 주연테크까지 가세하면서 PC업계에서도 셀 라인에 대한 ‘스터디’가 한창이다.

 셀(cell)은 수십∼수백명의 직원이 기계적으로 일하는 컨베이어 대신에 혼자 또는 소수 직원이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방식이다. 지난 98년 캐논이 처음 도입해 성공을 거두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에는 프린터·PC 등 다품종 조립제품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캐논코리아는 지난 99년부터 일본 캐논그룹의 기술을 이전받아 경기도 안산에 있는 복합기 조립 라인을 전면 셀 생산 방식으로 구축했다. 안산 공장은 셀 라인을 도입한 이래 생산성이 이전 컨베이어 방식 때보다 30% 이상 높아졌다. 1인당 연간 제품 생산 대수가 지난 98년 518대에서 지금은 700여대로 증가했다.

 캐논코리아 측은 “프린터 같은 다품종 소량 생산에는 셀 방식이 확실히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캐논뿐 아니라 복사기·복합기로 유명한 후지제록스코리아도 인천 공장에 부분적으로 이를 도입중이다. PC업체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노트북PC 라인에 처음 도입한 이후 주연테크가 셀 방식 생산라인을 추가로 건립중이다.

 ◇독자 ‘셀’ 시스템 주목=국내 업체는 특히 일본 캐논의 셀 방식을 한 단계 발전시킨 독자 셀 시스템을 구축해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가 중국 쑤저우에 있는 노트북PC 사업장을 중심으로 도입한 방식은 일명 ‘브랜치 셀’ 시스템. 처음 캐논 셀 방식을 단순 도입한 이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셀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일반 ‘레고 셀’에 이어 ‘3 셀’, 다시 브랜치 셀로 토착화한 삼성의 이 방식은 ‘도시락 상자’로 불리는 ‘키팅 박스’ 덕분에 완성됐다. 브랜치 셀은 여러 명이 모여서 각각의 부품을 조립하는 레고 셀, 3인이 한 팀을 이뤄 제품을 조립하는 3셀과 달리 한 명이 노트북PC 부품을 하나의 박스(키팅 박스)로 조립하는 1인 셀 방식이다.

 캐논코리아도 일본 캐논에 없는 시스템을 개발해 경쟁력을 높였다. 이 회사가 도입한 시스템은 특허까지 받은 ‘기종장(Cell Company Organization)’ 제도. 기종장 제도는 마스터라고 불리는 라인 책임자가 부품에서 조립·검사까지를 총괄하는 방식이다. 롯데그룹은 이 공장 경영 혁신 사례를 교재로 만들어 임직원 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셀 시스템, IT 제품에 적합=그동안 생산 방식에서 대세를 이뤘던 컨베이어는 초보와 베테랑이 모두 똑같은 벨트 흐름에 따라 작업을 하고 단순 업무만 반복하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셀은 능력에 맞춰 라인을 구성해 업무 효율이 높고 공정 개선도 쉽다.

 단 직원이 혼자 완제품을 만들어 내는 능력을 갖추기까지 6개월 정도의 노하우 기간이 필요하다는 게 흠이다.

 이 때문에 컨베이어는 소품종 대량 생산에, 셀 방식은 다품종 소량 생산에 적합하다. 노트북PC와 프린터 등 IT 제품은 대부분 모델 수는 많은데 모델당 생산량은 제한돼 있다. 거기다 제품 주기가 빨라지면서 그때 그때 라인 변화가 심하다.

 삼성전자 PC라인을 책임지는 김행일 상무는 “IT 제품은 앞으로 셀 방식이 대세로 굳어질 것”이라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생산 공정의 혁신 없이는 일류 상품을 만들기가 힘든 시대가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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