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다수공급자물품계약제도 10월 도입

 한국전력이 10월부터 구매제도를 개선한 다수공급자물품계약제도(MAS)를 시행키로 한 가운데 중전업계가 계약의 편중, 저가 경쟁 등이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새로운 전자입찰시스템, ERP·판매SI시스템 등을 연계한 신 구매제도인 MAS를 10월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MAS는 자재수요부서가 품질·성능·효율 등에서 동등하거나 유사한 종류의 물품에 대해 2인 이상 사업자와 계약을 맺는 제도로 납품실적이나 경영상태 등이 일정 기준에 적합한 대상자 중 직접 물품을 선택, 계약하는 방식이다. 이전 일반경쟁 구매방식이 누구에게나 공평한 입찰 기회를 주는 대신 저가의 단일낙찰자를 선정하면서 품질 등에 문제가 있고 실 수요자의 선택권이 배제된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반면, 중전업계는 신 구매제도가 전반적 가격하락을 초래하고 여러 지점이나 사업부서에 마케팅을 해야 하는 등의 문제를 안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한전이 구매 예정가의 80.5%를 입찰 기준가로 정할 방침으로 해마다 20%씩 제품 가격 하락이 반복될 수 있다며 오히려 저가경쟁이 부채질 되면서 품질 효율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또 자재수요 부서가 선택권을 갖고 공급업체를 선정할 경우 특정기업이 독식하는 계약편중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전기기 A업체 대표는 “도입 취지는 좋지만 제도가 몇년 정도 계속되면 제품가격이 반토막나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며 “한전이라는 단일 시장만 보고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 적지 않은 상황에서 제도가 변질돼 운용될 경우 많은 업체가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한전 관계자는 “다수공급자제도는 품질과 서비스가 우수한 기업이 차별적 우위를 가질 수 있어 품질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며 “우량업체에 기회를 많이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분명히 가격 경쟁 위주로 제도를 운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도 도입 권리는 전적으로 한전에게 있고, 한전은 예정대로 10월부터 MAS를 시행할 방침이다. 중전업계는 △기준가격을 90% 이상으로 개선해 급격한 가격덤핑을 방지하고 △생산능력·품질등급 등의 세부 평가기준을 명확히 공개하며 △중전업계를 고래해 제도 도입 초기에는 입찰업체 선정수를 최대한 늘려달라는 내용의 업계 건의서를 만들어 이번주에 한전에 제출키로 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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