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제품 개발센터에서 활약하는 한국인이 있어 화제다.
지난 7일 IBM i시리즈 기술 세미나 강의를 위해 방한한 정예성 IBM 수석연구원이 그 주인공. 정 연구원은 미국 미네소타 로체스터에 위치한 IBM 서버(i시리즈) 개발센터 직원 8000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다.
82년 한국IBM에 입사해 92년 IBM 본사로 옮겼다. 정 연구원은 “IBM 연구개발(R&D)의 가장 큰 화두는 바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강조했다. IBM은 비즈니스 현장의 목소리를 R&D에 반영하고 R&D에서 개발한 기술을 현장 언어로 풀어내는 역할을 개발센터 연구원이 직접 담당하고 있다는 것.
“제 명함에는 ‘IT스페셜리스트’라고 적혀 있는데요, 때로는 그 기술을 왜 상용화할 수 없는지 개발자한테 설명하고 수많은 기능 중 어떤 기술을 우선적으로 선택해 고객한테 알릴 것인지 등등 개발자·현업 담당자·고객 사이를 넘나들며 끊임없이 대화를 나누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개발센터와 현장, 개발자와 고객이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을 못한다면 시장에서 사장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100년 역사의 IBM이 터득한 기술 관리법이라는 것.
IT 스페셜리스트로서 정 연구원의 경쟁력은 언어다. 그는 불어·일어도 유창하게 구사한다. 최근에는 중국어와 스페인어에 도전했다. 정 연구원은 “IBM처럼 영업이나 순수 개발직 외에 스페셜리스트라는 직급을 만들어 꾸준히 승진할 수 있도록 한 기업은 많지 않다”면서 “IT가 고도화함에 따라 기술과 현장의 간극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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