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PC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IBM과 분리 후 독자적으로 PC사업에 나선지 6분기 만에 국내 시장 점유율 1, 2위를 다툴 정도로 무섭게 성장했다.
LG전자는 14일 올 상반기 판매 실적 결과 노트북PC 부문이 처음으로 평균 6만대 이상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LG는 지난해 1분기에서 4분기까지만 해도 평균 노트북 판매 대수가 4만2000대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올 1분기 6만8000여 대로 처음으로 6만대를 돌파한 이후 2분기에도 5만9000대 정도를 판매했다.
이는 독자적으로 노트북 사업을 전개한 지난해 1분기 보다 무려 2만대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미 수요 정체 수준인 데스크톱PC 분야에서도 지난해 1분기 10만여대에 거의 근접하는 9만9000여대를 판매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LG는 지난해 1분기 만해도 데스크톱 분기 판매량이 6만8000대 수준이었다.
점유율도 크게 상승했다. 노트북 분야에서는 전체 시장의 20% 이상을 넘어서면서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히고 1위를 넘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올 2분기에는 시장 수위업체인 삼성전자와 점유율 차이도 5% 포인트로 줄였다. 데스크톱PC도 지난 4분기 이후 평균 10% 대로 2위 다툼을 벌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초 IBM과 PC사업을 분리한 이후 ‘엑스 노트’라는 자체 브랜드로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출시할 때만 해도 좁은 국내 시장에서 독자 LG 브랜드로 얼마나 선전할 지 의견이 분분했다.
이 회사 박시범 상무는 “코어·DMB 제품과 같이 경쟁 업체와 비교해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고 온라인을 포함한 다양한 채널 정책에 힘입어 예상보다 빠르게 PC사업의 기반을 닦을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점유율 못지 않게 수익에 집중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LG의 브랜드 가치를 크게 높이겠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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