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가 만난 세상]최대규 뉴파워프라즈마 사장

 “열정입니다.”

 최대규 뉴파워프라즈마 사장(45)의 대답은 간단명료했다.

 생소하던 플라즈마 기술을 밑바닥에서부터 배워가며 뉴파워프라즈마를 오늘날 탄탄한 플라즈마 분야 전문업체로 키워낸 원동력이 무엇이냐는 질문이었다.

 열정 없이 사업에 임하는 CEO는 없다. 그러나 평범한 공무원에서 고속 성장하는 플라즈마 전문 업체의 CEO로 변신한 과정에서 그의 열정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최 사장은 반도체 장비 업계 CEO 중에는 보기 드문 공무원 출신이다. 철도청에서 전기신호장치를 다루는 엔지니어였다.

 안정된 공무원 생활을 하던 그의 열정에 불을 지핀 것이 반도체 장비용 전원장치와 플라즈마 장치였다. 30세를 갓 넘긴 1993년, 그는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된 전원장비 및 플라즈마 사업을 위해 회사를 차렸다. 최 사장은 “창의적인 일에 도전하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미국 부대에서 나온 전원 장치를 뜯어보며 원리를 배웠다. 그리고 국내 업체의 반도체 장비를 수리해주며 더 기술을 익혔다.

 당시 국내에선 플라즈마 기술이 거의 걸음마 단계였고 미국 등 해외 업체들이 시장을 거의 장악한 상황이었다. 무모해 보이던 노력들이 하나둘 열매를 맺어 1995년에 고주파(RF) 전원장치와 전기를 맞춰주는 정합기를 개발했고 2000년에는 반도체 장비의 핵심 부품인 ‘리모트 플라즈마 발생기(RPG)’도 국산화했다. 국내외 시장을 장악한 세계적 업체들과도 과감하게 부딪혔다. 그동안 회사는 매년 100% 가까이 성장하며 자리를 잡아갔다. 그러나 지금도 그는 열정에 차 있다. ‘기술 개발’과 ‘사업가’ 두 목표에 대한 열정이다.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계속, 올해는 플라즈마 기술 관련 논문으로 박사학위도 받았다.

 최 사장은 “플라즈마 기술은 사람이 가질 수 있는 가장 미세한 도구”라며 “정밀 가공이 가능한 플라즈마 기술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모든 산업 공정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4의 물질 플라즈마 기술은 일종의 ‘신물질 발생기’로 생각 못한 수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고 그는 기대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 뉴파워프라즈마를 세운다는 목표다. 첫 단계로 플라즈마 기술을 바탕으로 반도체 공정용 애셔도 내놓고 반도체 장비쪽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해외 시장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최 사장은 “자사의 기술을 스스로 대치하는 기술 기업이 목표”라며 “다른 기업이 대신할 수 없는 1등 기술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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