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평판TV와 휴대폰으로 루마니아·그리스·터키 등 유럽 IT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유럽을 순방중인 노무현 대통령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동행중인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은 전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내년에 휴대폰과 평판TV로 루마니아와 그리스에서 각각 3억달러와 2억달러의 수출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내년 1월 EU 가입을 앞두고 있는 루마니아는 TV 역내 관세가 내년부터 42.5%에서 0%로 낮아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등 시장 확대 여지가 클 것으로 보고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이다. 이어 터키 등 EU 지역으로 공급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지난 6일 오후(현지시각)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매리어트호텔에서 열린 한·루마니아 ICT 비즈니스포럼에서 시연한 와이브로의 시장 반응에 따라 와이브로를 시스템까지 통째로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부회장은 이어 “와이브로는 국가마다 주파수 할당문제가 있어 루마니아를 시작으로 유럽지역 국가별로 (전략을 세워)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루마니아는 지난 91년부터 2005년까지 약 15년에 걸쳐 통신망 현대화 계획을 세워 전개해 왔고 최근에도 EU 가입을 추진하면서 각종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유망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노준형 정보통신부 장관도 7일 졸트 나기 루마니아 통신정보기술부 장관 등과 가진 1차 협력위원회에서 인터넷 보급률이 낮은 지역에서 초고속·광대역 인터넷을 가장 경제적인 비용으로 제공할 수 있는 와이브로 기술에 대해 설명하는 등 루마니아의 통신망 고도화 투자가 이루어질 때 우리 기술과 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정부의 뜻을 밝혔다.
이 부회장은 또 “그리스는 평판TV와 휴대폰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성장하는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고 루마니아는 그리스보다 인구가 많고 수요확대 가능성이 크다”며 “평판TV는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해서 공급하고 휴대폰은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을 직접 수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는 그리스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수출보험공사와 도이치뱅크, 현지 유통회사인 포리스 등과 양해각서(MOU)를 교환, 그리스에 휴대폰과 가전제품을 수출할 때 한국수출보험공사로부터 5000만달러의 수출보험(구매자 신용)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연간 1억달러 규모의 수출지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쿠레슈티(루마니아)=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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