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상가전 시장을 선점하라.’
지난 1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06’은 삼성전자·LG전자·샤프·필립스 등 세계 유수 가전업체들이 HDTV·IPTV·모바일TV 등 신제품을 대거 출품, 차세대 영상가전 시장 주도권을 향한 한판 대결을 벌였다.
◇풀HD TV로 빠르게 진화=이번 전시회에서 차세대 영상과 관련한 가장 두드러지는 키워드는 1920×1080p 해상도의 ‘초고선명(풀HD)다. 유럽 일부 가전사는 SD급 평판TV를 내놓고 있지만 업체 대부분이 풀HD TV를 부스 전면에 내세워 시장 선점을 노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40·46·52인치, 37·42·47·55인치 풀HD LCD TV 전 라인업을 선보여 역시 시장을 주도했다. 샤프전자도 전시한 100여개 모델 중 9개를 제외하고는 전체가 풀HD일 정도로 풀HD 시장에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고선명(HD) 영상을 재생할 수 있는 블루레이와 HD-DVD 플레이어가 대거 선보인 것도 풀HD TV 전환 추세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와 필립스가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도시바가 HD-DVD 플레이어를 전시했다.
◇IPTV 구현 셋톱박스 증가=주요 통신·방송사들이 DSL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함에 따라 IPTV 경쟁도 본격화됐다. 국내 디지털TV 전문회사인 하스퍼와 디엠테크놀러지가 IPTV를 전시했으며 IPTV를 구현해 주는 셋톱박스나 수신기도 대거 선보였다. 특히 HD급 콘텐츠를 전송하는 HD IP셋톱박스도 나와 기술이 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HD 케이블 리시버와 함께 HD IP셋톱박스(DIB-H570N)를 전시해 IP셋톱박스 시장 포석을 마련했다. HD IP셋톱박스 VOD·EPG·iTV·DVR·게임을 지원하는 셋톱박스도 내년 초 출시된다. 1080i를 지원하는 세계 첫 제품으로 삼성전자는 CAS 전문회사인 NDS와 공동 마케팅을 통해 주도권을 잡을 방침이다. 이 밖에 대우일렉트로닉스도 디지털 지상파·케이블·IPTV를 모두 수신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셋톱박스를 선보였다.
◇3D·LED TV, 틈새공략=대형 TV와 함께 화질이 개선된 TV도 대거 선보였다. JVC가 110인치 프로젝션TV를, 필립스가 100인치 LCD TV를 전시하며 이목을 끌었지만 앞으로는 상품화 경쟁이 일어날 전망이다. 102인치 PDP TV와 71인치 PDP TV를 전시한 LG전자는 102인치는 내년 일반 시장 위주로 판매에 들어가고 71인치도 가격을 낮춰 대대적으로 양산할 방침이다.
LG전자·그룬딕이 3D LCD TV를, 삼성전자와 LG전자·JVC가 LED TV를 전시해 새로운 시장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와 함께 화질개선기술·색재현력·선명도를 높이기 위한 기술들도 대거 선보여 삼성·LG전자는 LCD TV의 잔상을 줄인 100㎐, 120㎐ LCD TV를, 필립스는 클리어SE 기술을 선보였다.
한편 소니·마쓰시타 등 일본 기업이 불참한 반면에 하이얼·하이센스·창홍 등 10여개 중국기업이 대거 참가해 대조를 보여줬다.
베를린(독일)=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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