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헝가리 AV생산공장을 증설하고 유럽시장 공략에 고삐를 조이기로 했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IFA 2006’ 개막 기조연설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황금기’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보다는 미국·유럽 등 해외 거대시장 공략에 초점을 둘 것”이라며 “이 일환으로 헝가리 생산공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생산공장은 4만5000평 규모의 TV·모니터·MP3플레이어 생산기지로 슬로바키아와 함께 유럽에서 판매되는 물량을 소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 4만5000평 용지에 더해 최근 5만평을 추가 매입한 상태로 가동되면 생산물량은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속한 제품 출시로 시장 선점 효과도 노린다. 최지성 사장은 “궁극적으로는 LCD TV·PDP TV·DLP TV·신개념 CRT 등 각 부문별 1위에 올라 ‘4관왕’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풀HD TV·IPTV·모바일TV 등 디지털TV는 경쟁사보다 6개월에서 1년 이상 앞서 개발, 출시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MP3플레이어는 긴 호흡을 갖고 세계 일류화 전략을 펼치기로 했다. 새로운 디자인과 컨셉트의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소비자가 음악을 쉽게 다운로드할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보완한다는 구상이다. 이 일환으로 이번 행사에서 유럽 음악 콘텐츠 회사인 뮤직넷과 제휴한 삼성전자는 미국 업체와도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3개사와 접촉중으로 조만간 결정할 방침이다.
최지성 사장은 “과거 몇 년 전에 비해 유럽 각국에서 삼성전자의 위상이 몰라보게 향상됐다”며 “지속적인 제품 출시와 감성디자인, 현지화 작업을 통해 점유율을 계속해서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베를린(독일)=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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