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란의 황제’ 임요환이 드디어 군에 입대한다. 1999년 데뷔 후 7년 간 줄곧 한국 e스포츠의 대표 아이콘 자리를 굳건히 지켜던 스타 플레이어가 국가의 부름을 받고 병역의무를 다하러 가는 것이다. 10월 초 공군에 입대할 것으로 보이는 임요환은 내년부터 공군소속으로 개인리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때문에 스타플레이어의 부재를 염려하던 업계 관계자들은 한시름 놓았다는 표정이다. 하지만 안심하고 넘어갈 일만은 아니다. 임요환의 군입대 자체가 아니라 그의 명성을 이을 스타급 선수가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재 한국 e스포츠가 가진 문제이기 때문이다.
스포츠가 인기를 얻으려면 그에 걸맞은 걸출한 스타플레이어가 있어야 한다. 한국 e스포츠에는 임요환이 바로 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60만에 육박하는 팬카페 회원을 가진 그는 말 그대로 스타크계의 또 하나의 별이다. 그가 이렇듯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것은 탁월한 스타크래프트 실력 뿐 아니라 출중한 외모와 능숙한 화술, 이슈를 만들어내는 행동 등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난 스타성에 있다.
그렇다면 임요환과 같은 스타성 뛰어난 선수를 배출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할까? 무엇보다도 선수 개인의 성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매니지먼트가 있어야 한다.
오프라인 스포츠 선수들의 경우 소속 구단이 있을 뿐 아니라 소속 매니지먼트사가 따로 존재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매니지먼트의 역할은 선수의 특성을 파악하고 고유한 색을 입혀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는 것이다. 신인 선수 발굴 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e스포츠 팬들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포장하는 것이다.
한국 e스포츠는 아직 이러한 점에서 많이 부족하다. 어쩌면 포스트 임요환이 등장하지 않는 것도 체계적인 매니지먼트의 부재에서 기인했을 수도 있다. 포스트 임요환을 소속 선수로 두고 싶은 각 팀 감독과 프런트들은 이러한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선수들의 실력향상과 마찬가지로 스타성을 갖추는 것 또한 구단의 노력만 있으면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임요환 선수 입대를 계기로 스타급 플레이어의 부재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차세대 스타를 키우기 위한 체계적인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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