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괴물, 지름신’
그래픽카드 업체의 톡톡 튀는 마케팅이 화제다. 특색 있는 한글 이름을 지어 차별화하거나 한정판을 내놓고 마니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AS센터 내에 아이스크림·호빵 등 간식거리를 준비해 놓고 방문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주요 그래픽카드 업체는 최근 그래픽카드 모델을 한글로 바꾸고 있다. 과거 제품명과 숫자로 된 칩 세트 번호만을 나열하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이는 그래픽카드에 탑재되는 칩세트 제조사가 엔비디아·ATI 2개 업체밖에 없는데다 중국 위탁 생산 업체도 있어 제품 차별화가 어렵기 때문.
미디테크(대표 백승혁)는 게임업체 엠게임과 손잡고 게임 이름을 딴 그래픽카드 ‘영웅’을 출시했다. 게임 이름과 동일해 마케팅이 쉬울 뿐만 아니라 관련 업계에서 ‘영웅’이 되겠다는 의지가 숨어있는 제품명. 이 회사는 ‘귀혼’ ‘오버짱’ 등 한글 이름 제품을 연이어 내놓으면서 매출이 20%가량 늘어났다.
이엠텍아이엔씨(대표 이덕수)는 제품 특성을 담은 한글 이름으로 그 나름대로 성과를 보고 있는 사례. 이 회사는 얼마 전 HV그래픽카드 시리즈를 ‘괴물’이라는 이름으로 출시했다. 최근 인기몰이중인 영화 ‘괴물’을 연상시킬 뿐 아니라 성능 또한 뛰어나다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말해주기 위해서다. 이엠텍 측은 “과거 ‘지름신’이라는 한글 이름 그래픽 카드를 출시할 당시 반응이 폭발적이었다”며 “작은고추 등 독특한 이름을 쓴 제품을 연이어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정판 출시도 새로운 트렌드. 가온디엔아이·렉스테크놀러지 등은 제품 차별화를 위해 고급 제품 출시 때 일부 마니아만을 위한 한정판을 내놓고 있다. 한정판은 앞으로 구하기 힘들 것이라는 소문에 소비자가 몰리고 있다.
방문 고객 서비스도 업체들의 차별화 노력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유니텍전자는 자사 고객 지원실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아이스크림을 제공했고 9월 이후에는 또 다른 아이템을 준비중이다. 이엠텍은 회사 AS센터가 용산 중심지에서 다소 떨어져 있다는 것을 감안, 용산역과 사무실 사이에 셔틀 버스를 운영중이다.
이덕수 이엠텍 사장은 “별다른 성능 차별점이 없는 그래픽카드 시장에서 소비자 인지도는 제품 판매로 이어진다”며 “제품 라인업 구성보다 네이밍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정훈기자@전자신문, existe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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