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준` 모바일 미디어기기로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플에 대항해 야심차게 준비중인 MP3플레이어 ‘준(Zune)’이 사용자 간에 무선통신을 통해 디지털 파일을 공유하는 무선 모바일 미디어기기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 네트워킹 기능’에 초점을 둔 이 와이파이 플레이어의 제조는 일본 도시바가 맡기로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C넷·레드헤링 등에 따르면 도시바는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 ‘준’ 제작의 승인을 요청하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문서를 제출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시바는 FCC 보고서에서 MS의 이 새로운 서비스와 기기 이름을 ‘준’은 물론 코드네임 ‘아르고(Argo)’ ‘픽시스(Pyxis)’ 등과 함께 언급했다.

 ◇준, 모바일 소셜 네트워킹 매개체 역할=이에 따르면 올 연말 선보일 ‘준’ 플레이어 이용자들은 마치 DJ처럼 음악 콘텐츠를 최대 4개의 서로 다른 기기에 스트리밍 형식으로 보낼 수 있다. 무선 네트워킹 기능을 사용해 노래, 앨범, 플레이리스트는 물론 사진 등도 주고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로써 준의 DJ 기능을 이용하는 사람들끼리는 같은 시간에 서로 같은 음악을 듣는 이른바 ‘모바일 소셜 네트워킹’을 통해 더욱 높은 유대감을 가지며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공개된 사용자 매뉴얼 초안에 따르면 ‘준’은 802.11b와 802.11g 무선 표준을 모두 지원한다. 또 30GB 하드디스크드라이브와 3인치 LCD 스크린, FM 튜너와 함께 준과 PC간 인터페이스를 위한 USB 2.0 기능도 갖추었다.

 ◇도시바가 하드웨어 제조=X박스 등 게임기 사업을 하고는 있지만 MS는 전통적인 소프트웨어(SW) 업체다. MS로서는 강적 애플과 대항하기 위해서는 뛰어난 기술과 경험을 가진, 자사에 우호적인 HW 업체가 필요했고, 결국 도시바가 낙점됐다.

 IT리서치업체인 주피터리서치 마이클 가튼버그는 “MS는 하드웨어업체가 아니므로 높은 기술력을 가진 회사와 손잡아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기술력을 갖춘 도시바가 선택됐으며, 이는 도시바에게도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도시바는 1985년 처음 노트북을 생산할 때부터 MS의 SW를 사용해 온 오랜 우방이다. 물론 도시바가 휴대용 미디어 플레이어와 핸드헬드 컴퓨터를 생산할 때는 MS의 모바일용 운용체계(OS)인 윈도CE를 사용했다. 여기에 차세대 DVD플레이어 표준 전쟁에서도 MS가 도시바 진영인 ‘HD DVD’를 지원하면서 유대가 돈독해졌다.

 ◇전망=MS가 타도 대상으로 삼고 있는 애플은 이미 MP3플레이어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 70%를 넘어선 절대 강자인 만큼 단시일 내에 애플을 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MS가 향후 5년간 수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는 이유도 장기전을 구상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올 연말 ‘모바일 소셜 네트워킹’이라는 무기로 포장된 ‘준’이 출시되면서 과연 애플을 뛰어넘은 선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에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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