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량 노트북 배터리가 잇따라 폭발하거나 리콜 조치되면서 노트북 업체의 비상이 걸렸다. 특히 문제가 된 소니 배터리 사용 업체는 제품을 재검사하거나 본사에 의뢰하는 등 비상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다른 업체도 신학기를 앞두고 이번 사태가 전체 PC 수요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국내에서 소니 배터리를 사용하는 노트북은 이미 문제가 된 소니·델·애플 이외에도 도시바· 후지쯔· HP 제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니 배터리를 장착한 일부 모델은 이미 국내에서도 판매된 상황이다.
이들 업체는 “문제가 없다”고 확실한 선을 그으며 리콜과 같은 구체적인 조치를 취하지는 않았지만 혹시 불똥이 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후지쯔코리아 측은 “소니 배터리팩을 사용하는 모델이 있지만 배터리 폭발은 배터리 자체보다는 본체와 배선 문제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 라며 “내부 검사와 본사 확인 결과 별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고 말했다. 도시바코리아 측도 “소니에서 생산한 제품이지만 델에 공급된 제품과 모델이 달라 별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혹시나 있을 사태에 대비해 비상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HP도 “소니에서 생산한 제품이지만 팩이 아닌 셀 방식으로 공급 받아 HP에서 다시 조립하는 형태로 문제 될 게 없다”며 “하지만 소비자 불안을 감안해 채널과 파트너 등을 중심으로 내부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니 외에 다른 브랜드 배터리를 사용해 상대적으로 안전 지대에 있는 국내업체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LG전자 측은 “공교롭게 성수기를 앞두고 노트북 배터리 과열과 화재와 같은 사태가 연이어 터져 전체 노트북 수요에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델은 전세계적으로 410만개 배터리를, 애플도 180만개 노트북 배터리를 리콜 조치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코리아는 노트북 컴퓨터 배터리를 대량 리콜한다는 본사 발표와 관련해 지난 25일 오후부터 국내 콜센터를 통해 사용자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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