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동안 이어진 아이팟의 성공 가도가 벽에 부딪혔나?
최근 외신은 애플 컴퓨터의 아이팟이 여전히 미국 MP3플레이어 소매 시장의 75%를 차지하며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MP3 플레이어지만, 주목할 만한 후속작을 내지 못하고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나기 시작했다. 실제로 애플은 올 들어 선보인 아이팟 후속작은 지난 2월 선보인 1기가바이트(GB) 저장용량의 ‘아이팟 나노’가 고작이다.
이처럼 애플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가운데 최근 샌디스크가 최근 8GB제품을 내놓았고 마쓰시타가 제품을 내놓으면서 시장진출을 선언하는 등 타도애플을 기치로 내세운 공세가 거세지고 있다.
◇우려의 시각=일부에서는 애플이 주목할 만한 아이팟 후속작을 빨리 선보이지 못하는 이유로 포털플레이어의 프로세서를 ‘아이팟 나노’ 차기작에서 제거하기로 한 점, ‘비디오 아이팟’의 후속 제품에서 디자인 문제에 부딪혔다는 보고 등을 꼽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MP3플레이어 시장의 경쟁이 가열되는 것도 우려할 만 하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SW)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연말연시 할리데이 데이 시즌에 하드디스크 기반의 휴대형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 ‘준(Zune)’을 선보일 계획이다. 메모리 카드 업체인 샌디스크도 지난주 8GB 용량의 ‘산사(Sansa)’라는 제품을 발표했다. 주요 휴대폰 업체들도 MP3 음악파일 재생 기능을 갖춘 휴대폰을 선보였거나 선보일 계획이다.
수전 케보키언 IDC 분석가는 “뛰어난 기술과 창조력을 갖춘 애플도 다음 단계가 덜 분명하고 덜 간단한 지점에 서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반론도 만만찮아=그러나 마이클 맥과이어 분석가는 샌디스크가 대용량 플레이어를 발표한 것이 주목할 만 하긴 하지만 사용자들은 음악 파일을 MP3플레이어로 손쉽게 옮기는 것을 원한다고 말했다.
아이팟이 인기가 높은 것은 애플이 자체 운영하는 ‘아이튠스’라는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를 통해 음악 파일을 손쉽게 내려받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데, 경쟁사들이 이런 경험을 제공할 수 있으려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자사가 선보일 ‘준’이 아이팟 판매를 줄어들게 하려면 일정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 MS는 지난달 금융 분석가들과 가진 회의에서 준이 아이팟의 유력한 경쟁자가 되는 데 향후 수년간 수억달러를 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분석가들은 애플이 다음에 어떤 디지털 음악 플레이어를 선보일지 예상하기 어렵다면서도, 아이팟과 휴대폰을 융합한 제품이나 디지털 라디오 등의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들의 가능성 예측처럼 최근의 부진에 따른 델의 MP3플레이어 시장 주도권에 대한 우려 속에서도 아이팟이 음악 다운로드 사이트 아이튠스와 함께 구축한 아성을 무너뜨리기가 쉽지는 않을 것이란 시각은 여전하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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