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전면 공격하면서 지구상에서 잊혀져 가고 있었던 전쟁의 기억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전쟁이 터지면 죄없는 민간인만 불쌍한 법이다. 차라리 사이버 세계에서 가상으로 전투를 벌이면서 승패를 나누면 얼마나 좋을까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반드시 피를 봐야만 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정치적인 이유가 더 크다.
지금까지 많은 FPS가 전쟁을 테마로 게임을 만들었고 히트한 작품도 적지 않지만 결코 진짜 사람을 상대로 하라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단순 놀이와 그러한 욕구의 해소가 주 목적이다.
‘콜 오브 듀티’와 ‘메달 오브 아너’는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FPS 가운데 최고봉을 달린다. 그 시대의 총기류와 차량, 장갑차, 전차 등 철저한 고증을 거쳐 완성됐으며 군인들의 복장과 미션까지 실제와 같다. 뿐만 아니라 연합군과 독일군 양 진영의 시점을 모두 보여주기 때문에 편파적인 부분도 매우 적다. 특히나 사운드는 지옥같은 전쟁터를 현실처럼 생생하게 들려주는데 스나이퍼가 도사리는 장소는 적막한 분위기가 감돌며 긴장감을 유발한다. 이러한 게임을 즐기면 유저가 폭력적인 성향으로 바뀔까. 결코 그렇지 않다. 전쟁의 잔혹함과 비장감이 가슴으로 강하게 전해 온다.
일반 병사의 시각에서 장군의 눈으로 보는 전쟁은 사뭇 다르다. ‘C&C 제너럴’은 실시간전략시뮬레이션으로 가장 그럴 듯한 전쟁터를 만들어 낸다. 장군의 입장에서 병사는 확실히 소모품에 불과하다. 전략을 세우기 위해 미끼와 함정을 판다면 희생자가 필요한 법이다. 이 외에 ‘월드 워 2’ ‘서든 스트라이크’ 등이 현대전을 다룬다. 고대 전투가 배경인 작품으로는 ‘토탈 워’ 시리즈가 명품이다. 이런 게임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전쟁광들에게 대리만족의 탈출구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몬스터하우스’는 그 이름도 유명한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을 맡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애니메이션이자 게임이다. 이번 작품은 극장 개봉일에 맞춰 동시에 출시되는 등 원 소스 멀티 유즈의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게임은 애니메이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12살의 주인공 소년 디제이는 자신의 집 건너편에 이상한 현상이 자주 발생되는 집을 탐험하기로 결정한다.
네버크래커라는 사람이 소유한 이 집은 사물을 사라지게 하는 힘을 갖고 있다. 그 집의 마당에 있는 것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다. 디제이와 친구들은 이 집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물총과 새총, 카메라 등으로 무장을 하고 숨어 든다. 집은 전체가 다 살아 있었으며 외부의 빛이 조금이라도 들어오면 각종 몬스터와 사물들이 공격을 하는 것이다. 목표는 집의 난방로. 집의 심장인 이것을 파괴하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
동명의 원작 영화를 게임으로 만든 사례는 많고 대부분 부속품처럼 판매된다. ‘몬스터하우스’도 다르지 않다. 영화의 흥행 성적과 게임 판매량이 직결되는 것이다. 하지만 쉽고 간단한 조작과 흥미있는 줄거리는 어린이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마련해 줄 것이다.
개발사: THQ 유통사: SCEK 플랫폼: PS2 장르: 액션 플레이 인원: 1명 이용등급: 전체이용가 소비자가격: 4만5000원 출시일: 8월 10일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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