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차전지 업체 세계 시장 대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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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이 주도해 오던 세계 2차전지 시장이 국내 업체의 약진으로 한·일전 구도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오는 2010년께에는 한국이 일본을 추월, 최강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LG화학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삼성SDI는 3분기에 일본 소니를 제치고 세계 2위에 오르고, LG화학도 연내에 일본 MBI를 따돌리고 4강 진입이 가능할 전망이다. 1년 전만 하더라도 일본의 산요·소니·MBI가 빅3 자리를 굳게 지키는 가운데 삼성SDI가 4위, LG화학은 중국 BYD에도 미치지 못하는 6위에 머물러 있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지난 2분기 월 평균 2000만셀의 2차전지를 판매했는데 3분기에는 이 수치가 2600만셀에 이를 전망이다. 일본의 시장조사기관인 IIT의 자료에 따르면 소니는 2분기 2600만셀을 판매, 삼성SDI를 여유있게 앞섰지만 3분기 예상 판매량은 2700만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망대로라면 3분기에도 소니가 삼성SDI를 약간 앞서지만 최근 소니가 델에 납품한 노트북PC용 배터리 410만개 리콜로 인해 상황이 급변, 삼성이 따라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진건 삼성SDI 상무는 “올해 세계 시장의 15%를 점유해 2위 자리를 굳히고 오는 2010년에는 이를 25%까지 끌어올려 산요를 제치고 1위에 오를 계획”이라며 “현재 7% 수준인 매출 비중도 2010년에는 20%로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월 평균 판매량이 지난 1분기 1200만셀을 거쳐 2분기에는 1400만셀로 늘어났다. IIT의 자료에 따르면 LG화학의 월 평균 판매량은 3분기 1500만셀, 4분기 1700만셀로 예상된다. 이 추세대로라면 오는 연말쯤이면 일본 MBI와 치열한 4강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LG화학은 특히 다른 업체에 비해 설비 가동에 여유가 있어 최근 소니 배터리 리콜에 따른 반사이익이 상대적으로 더 기대돼 MBI 추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회사 김반석 사장은 “현재 2차전지 라인의 가동률은 50% 남짓이며 이를 끌어올리기 위해 특단의 마케팅 전략을 펼칠 방침”이라며 “현재 진행중인 투자와 마케팅 전략이 예상대로 이뤄지면 판가하락을 감안하더라도 3년 내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표> 주요 2차전지 업체 판매 추이(단위: 만 셀, 2006년 3분기와 4분기는 전망치)

2005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2006년 1분기 2분기 3분기 4분기

산요 3100 3200 4000 4500 4300 4100 4200 4400

소니 1800 1800 2200 2400 2700 2600 2700 2900

삼성SDI 1300 1400 1800 2100 1900 2000 2600 3100

MBI 1400 1500 1500 1700 1600 1500 1600 1700

LG화학 800 800 1100 1300 1200 1400 1500 1700

자료 : I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