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업계 빅4, BI시장에 군침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업계가 가격 인하 경쟁과 맞물려 최근 나타나고 있는 SW 빅4의 시장 참여 움직임 등으로 급격한 변화 국면을 맞고 있다.

 인베스터스비즈니스데일리에 따르면 전통적인 BI 부문 리더인 비즈니스오브젝트, 코노스(Cognos), 하이페리온솔루션스의 시장 점유율은 2003년 이래로 하락하는데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IBM·SAP·오라클 등 이른바 SW 빅4의 가세 및 전문기업 인수 움직임이 시장 판도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BI는 사업 데이터의 추출·분류·분석을 통해 관리자의 사업 결정을 지원하는 SW다.

 이같은 시장 변화 움직임이 일고 있는 가운데 업계 전문가들은 BI 업계가 근본적인 변혁을 맞고 있으며 비즈니스오브젝트와 하이페리온 등이 빅4에 매수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빅4 주도의 BI 업계 변화가 대형 공급사에 의한 전체 IT 환경 통제를 야기할 수 있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빅4의 BI 의지 불태워=이같은 전망이 나오는 배경에는 최근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CEO)가 포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문에 불을 지핀 것도 한몫했다.

 엘리슨 CEO는 오라클의 현금 보유고를 BI 업계 리더 인수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하면서 비즈니스오브젝트를 직접 거론했다.

 하이페리온과 코노스의 매각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렌 하우스 애널리스트는 “SAP는 하이페리온을 원할 가능성이 있으며 MS는 좀 더 공격적으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다”고 말했다.

 IBM도 최근 들어 BI 공급사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SAS의 짐 데이비스는 최근 IBM이 기업 SW 업체인 MRO 소프트웨어 등을 인수한 것, 그리고 코노스와의 파트너십을 종료한 것 등이 적극적인 BI 업계 진출의 증거라고 지적했다.

 ◇빅4 점유율 급상승=댄 베세트 IDC 애널리스트도 최근 보고서에서 “BI 영역에서 인수합병(M&A)을 통한 기업 통합이 더 일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업계는 기업 고객이 BI 공급사의 통합을 바라고 있으며 이것이 단기적으로는 BI의 가격 동결을 일으키고 장기적으로는 빅4의 시장 점유율 증가를 불러올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빅4는 데이터베이스, 미들웨어, 애플리케이션에 BI 툴을 통합한 제품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MS의 BI툴 시장 점유율은 2004년 5.5%에서 2005년 6.2%로 업계 최고의 증가세를 기록하면서, 4위 코노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이에 힘입어 MS의 지난해 BI 매출은 전년보다 25.5% 증가한 3억5310만달러에 이르렀다.

 SBI 판매액도 AP가 19.4% 증가한 1억8180만달러, 오라클은 15.7% 증가한 2억477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기존 BI 위축세 뚜렷=반면 비즈니스오브젝트와 코노스, 하이페리온의 매출은 각각 11% 정도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대형 공급사 중심의 IT 공급 △소비자가 중립적으로 판단해 독립적 BI 공급 업체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 박탈 등을 가져올 수 있다며 우려감을 보이고 있다.

 존 슈워츠 비즈니스오브젝트 최고경영자(CEO)는 “나는 소비자들이 시장 통합을 바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대형 BI 업체들이 빅4에 의해 인수될 것으로 보지 않으며 오히려 대형 BI가 규모를 키우기 위해 SPSS, 액튜에이트 등 소규모 BI 업체를 인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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