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RFID 전진기지에서 선진국으로

 우리나라가 전자태그(RFID) 솔루션의 연구개발(R&D) 거점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한다. 반가운 일이다. 우리가 세계 최초 모바일 RFID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테스트베드 인프라가 우수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해야 할 일이다. 최근 IBM이 국내 R&D센터에서 개발한 RFID 솔루션을 세계 시장에 공급하는 성과를 거두었고 오라클과 BEA시스템스 등 국내에 R&D센터를 설립중인 글로벌 SW업체들이 RFID 솔루션 개발을 핵심업무로 속속 확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IBM은 국내 R&D센터인 유비쿼터스컴퓨팅연구소(UCL)에서 1년여에 걸쳐 개발한 RFID 개발툴을 전 세계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IBM은 이런 성과를 기반으로 모든 센서에 적용 가능한 솔루션 개발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세계 최대 기업용 SW업체인 오라클도 오는 9월이나 10월께 공식 개소 예정인 국내 R&D센터의 핵심과제로 RFID 솔루션을 선정했다는 소식이다. 지난해 RFID 미들웨어업체인 커넥테라를 인수한 BEA시스템스도 하반기에 설립할 국내 R&D센터를 RFID 솔루션 개발의 전진기지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마이크로소프트·HP·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주요 컴퓨팅업체도 국내 협력업체들과 공동으로 RFID 개발에 착수키로 하는 등 RFID 관련 솔루션업체들이 국내 R&D센터를 RFID 솔루션 개발의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업체들의 이런 현상은 국내 RFID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않다. 우리는 이런 현상이 계속되도록 여건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RFID는 SW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는 아이템이다. RFID 솔루션은 유비쿼터스 시대에 접어들면 기업용 SW 시장을 능가하는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미 RFID 전용 개발 툴과 미들웨어가 시장에 나와 있다. 현재 국내의 RFID 기술 개발, 표준화, 시범사업, 비즈니스 모델 개발 등은 정부의 신성장 산업 정책인 IT839 전략 아래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IT기업도 기술력과 역량을 결집해 RFID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무엇보다 적용 범위가 무궁무진하고, 다양한 분야로 파생 가능성이 높아 미래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RFID가 우리의 신성장동력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현재 나타난 문제점을 서둘러 해소해야 하고 기술적인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 최근 우려사항인 RFID 해킹 툴이 등장해 태그 상품 내용을 바꾸거나 악용하는 사례가 더 발생하지 않도록 보안에 철저를 기해야 한다. 대응이 늦으면 보안과 사생활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신성장동력의 장애가 될 수 있다. 또 아무리 좋은 기술이라도 사업성이 없으면 기업은 외면한다. 이 분야의 수익모델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

 유비쿼터스 시대를 맞아 RFID 사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성장하는 것은 기업들의 노력 여부에 달려 있다. 유통과 물류는 말할 것도 없고 요금 징수나 보안 등 일상생활에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올 신기술이 RFID인 점을 인식해 기술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아직까지 RFID 관련 기반기술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선점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우리는 RFID를 활용한 신규 사업화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한다. 국내 RFID 시장만 해도 오는 2010년께 39억달러에 달하고 세계시장은 768억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한다. 이런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에 우리가 적극 나서는 것은 미래를 위한 투자다. 우리가 미래 유비쿼터스 시대 선도국이 되려면 이런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 우리가 선진국에 비해 뒤진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IT인프라를 기반으로 민·관이 일치단결해야 이들을 따라잡을 수 있다. 한국이 RFID 분야의 전진기지로서 미흡함이 없어야 디지털 세상과 유비쿼터스 사회의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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