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 모니터업계가 부품 원가 절감에 전전긍긍하고 있다.
핵심 부품인 패널 가격이 이달 들어 반등하면서 생산비용 증가가 불가피하지만, 이미 떨어진 모니터 판매 가격을 올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패널 대신 보드, 기구물 등 다른 부품의 원가를 낮추지 못하면 수익성은 크게 악화 될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13일 아이서플라이·위트뷰테크놀러지 등 시장조사기관에 따르면 이달 들어 17인치, 19인치 LCD 모니터용 패널 가격이 수요 확대 등의 영향으로 5∼7달러 가까이 반등했다.
17인치 패널의 경우 지난해 9월 170달러에서 지난달 103달러까지 내렸으나 이달 110달러까지 다시 올랐고, 지난달 125달러까지 하락했던 19인치 제품 가격도 130달러로 반등했다.
업계에서는 모니터 수요가 조금씩 늘어나는 추세지만 패널 업체들이 수익성을 고려해 모니터보다 TV용 제품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아이서플라이는 17인치 제품이 오는 12월 123달러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내놓았다.
이처럼 패널 가격이 오름세로 돌아서자 모니터 업계의 영업 크게 악화 될 조짐이다.
PC뱅크21 관계자는 “이미 떨어진 완제품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용납 못 한다”며 “모니터 생산원가에서 패널이 차지하는 비중이 80% 이상에 달해 가격이 5달러 정도만 올라도 이익률이 4% 가까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패널 대신 보드, 기구물 등 다른 부품을 1달러라도 싸게 조달하려는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모니터 업계 한 사장은 “패널 제조업체는 몇 개 안돼 더 낮은 가격의 제품을 조달하기는 어렵지만, 보드, 기구물 등은 공급업체가 많다”며 “다만 대부분의 업체가 중국, 대만 등 해외 업체라서 얼마나 해외영업 네트워크가 잘 돼 있느냐가 원가경쟁력을 좌우하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모니터업계는 최근 도박PC방 단속이 강화되면서 ‘PC방 반짝특수’도 사라진 상태다. 업계에서는 PC방 특수 실종으로 업체마다 매출이 20∼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성기 비티씨정보통신 사장은 “PC방 특수 실종, 패널 가격 인상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한동안 우후죽순격으로 급증하던 업체들이 빠르게 자취를 감추는 추세”라며 “비용 절감과 함께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 시장공략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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