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브라운관 부활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SDI(대표 김순택)는 월·분기별 슬림브라운관 (모델명 빅슬림) 판매 기록을 잇따라 경신, 브라운관 재도약을 견인하는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빅슬림 52만대를 판매한 삼성SDI는 2분기 104만개를 판매, 불과 3개월여 만에 판매량을 2배 이상 늘리는 데 성공했다.
삼성SDI는 지난 1월 12만대 판매를 시작으로 3월에는 26만대를 판매, 20만대를 돌파한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5월과 6월에는 각각 34만대와 41만대를 판매했다.<표 참조>
삼성SDI는 이 같은 추세라면 오는 3분기에 2분기 대비 2배가량 늘어난 195만대 판매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11월과 12월 연말 조정 시기를 감안하더라도 하반기에는 상반기(156만대)에 비해 3배가량 늘어난 420만대 판매가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이같은 판매 확대가 중국과 남미·동남아 등 브릭스(BRICs) 시장의 수요 확대는 물론이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의 수요 창출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했다.
삼성SDI 고위 관계자는 “ 지난해 TV 브라운관 시장에서 슬림 브라운관이 차지하는 비중은 1∼2%에 불과했지만 하반기에는 10%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는 슬림 브라운관 저변 확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미 올해 초 유럽 및 남미 시장 공략을 기치로 헝가리와 멕시코에서 빅슬림 라인을 새롭게 가동하는 등 빅슬림 생산 거점을 확대했다. 그뿐만 아니라 하반기에는 말레이지아와 중국(톈진), 브라질에서 빅슬림 생산 라인을 가동, 글로벌 현지 밀착 공급 체계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소비자 수요에 부응하고 제품 및 고객을 다각화하기 위해 두께가 30㎝ 이하인 21인치 울트라 빅슬림에 이어 28인치 울트라 빅슬림을 새롭게 선보이는 한편 일본 시장 진출도 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내년에는 32인치(35㎝)와 29인치(36㎝) 빅슬림도 두께를 30㎝ 이하로 줄일 방침이다.
삼성SDI는 새로운 제조 공정을 통해 원가 혁신을 단행하고 원가 절감 모델로의 전환 등을 실현, 브라운관 맹주로서의 입지를 재확인하고 브라운관 제2 도약을 실천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원배기자@전자신문, ad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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