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IT 수출 줄었을까 늘었을까.”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주력 품목인 IT의 수출 동향을 놓고 정부기관 간 서로 다른 통계치를 내놔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 이달 초 국내 언론들은 반도체·휴대폰·가전 등이 포함된 IT 수출이 상반기 427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6% 감소했다고 한국은행 발표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2003년 하반기 383억달러 수출 이후 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것.
이에 앞서 정통부는 지난달 초 상반기 IT 수출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1.2% 증가한 530억6000만달러로 반기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정부 부처와 산하기관이 제각기 상이한 통계치를 밝힌 것.
왜 그럴까. 정통부 측은 IT산업 범위가 달라 수출액과 증가율에서 상이한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의 IT품목으로 잡힌 전기전자제품에는 반도체·휴대폰·가전제품 등이 포함된다. 정통부의 경우 IT품목으로는 반도체·휴대폰·디스플레이패널이 포함된다. 즉 한국은행은 수출증가율이 큰 디스플레이패널(109.0%)을 수출 품목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품목별 집계방식도 다르다. 정통부는 기술발전, 신제품 출현 등을 고려해 반도체에 다중칩 패키지(MCP), 휴대폰에 부분품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한국은행의 82억6000만달러보다 규모나 수출증가율이 크다.
정통부 관계자는 “한국은행 자료 중 전기·전자 제품군을 일부 언론에서 IT 품목으로 동일시해 보도하는 바람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IT 수출은 증가세가 줄어들고는 있지만 여전히 대표 수출 품목으로 수출액이 꾸준히 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박승정기자@전자신문, sj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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