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보급된 대부분의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단말기가 다음달 20일부터 수신 오작동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사업자는 물론이고 단말기 제조업체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상파DMB특별위원회는 3일 KBS·MBC·SBS 등 지상파DMB 사업자가 다음달 20일부터 양방향 데이터방송규격인 BIFS(Binary Format for Scenes)신호와 AV(오디오·비디오)신호를 함께 송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보급된 130여만대의 단말기 대부분이 BIFS신호를 지원하지 않아 양방향 데이터방송은 물론이고 AV 수신이 안 돼 사실상 지상파DMB 수신불능 상태가 될 전망이다. 이에 앞서 KBS가 최근 AV신호에 BIFS신호를 함께 실어 보낸 시험방송에서도 대다수 단말기가 이를 지원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왜 오작동하나=BIFS는 원래 지상파DMB용 AV규격에 포함된 표준으로 사업자는 이 신호를 통해 오는 12월부터 양방향 데이터방송을 구현할 계획이다. 다음달 20일 BIFS와 AV 신호의 동시송출은 이에 앞선 준비방송이다. 문제는 현재 보급된 단말기 대부분이 초기 개발단계에서 BIFS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AV+BIFS 신호가 오면 단말기에서 이 신호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따라서 양방향 데이터방송은 물론이고 AV 수신도 불가능하게 된다.
◇오작동 단말기는 몇 대=임영권 넷앤티비 팀장은 “제조사만 80여개인 상황에서 어느 정도가 오작동 가능성이 있는지 알 수 없다”며 “개발에서 제작·판매하는 데 3∼4개월 이상 걸린다고 볼 때 현재 시판된 단말기는 대부분 포함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단말기 제조사나 칩 제조사가 BIFS 문제를 본격적으로 인지하고 이를 고려하기 시작한 게 올 1∼2월이기 때문에 대략 6월까지 판매점에 깔린 거의 모든 제품이 이 문제에 노출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LG전자·팬택앤큐리텔·KTFT 등 휴대폰 제조사는 지상파DMB폰 구입자가 BIFS 인지 기능 업그레이드를 원할 때 이에 대응할 계획이다. 차량용 및 전용 단말기 업체도 업그레이드에 나설 방침이지만 구입자는 상당한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제조사 중 부도처리된 곳도 적지 않아 선의의 피해자 발생이 우려된다.
◇대책 부심=지상파DMB 사업자는 이달부터 방송을 통해 단말기 구입자에게 이 같은 오작동 가능성을 알리는 공지를 내보내 구입자의 피해와 혼란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김윤섭 지상파DMB특별위원회 사무국장은 “일부 중소 제조사 가운데는 오작동 위험성과 대책을 소홀히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며 “판매대수가 더 늘어나기 전에 이 같은 문제를 빨리 풀어야 한다”고 밝혔다.
성호철기자@전자신문, hcs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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