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S코리아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아태지역 지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지사가 다른 지사에 비해 급격히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금융산업 특화 솔루션 판매 덕분이다. 국내에서 바젤Ⅱ 수요가 증가하자 SAS코리아는 범용 제품인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 대신 바젤Ⅱ 솔루션인 ‘오퍼레이션 리스크매니지먼트’와 ‘크레딧리스크매니지먼트’ 등을 파는 데 집중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전체 매출의 40% 이상을 금융산업 특화 솔루션으로 올렸다.
이처럼 범용 제품을 공급하던 기업용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수직형(버티컬·vertical)으로 일컬어지는 ‘산업별 특화 솔루션’ 공급에 주력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객도 자사 업종에 맞는 최적화된 솔루션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러한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별 특화 시장을 노려라=한국오라클은 하반기부터 산업별 특화시장 공략에 주력하기로 했다. 최근 방한한 브라이언 미첼 아태 총괄 사장은 “한국에서 향후 2∼3년간 버티컬 시장에 집중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오라클이 판매할 제품은 대부분 최근 인수한 산업별 전문 업체들 솔루션이다. 유통 부문의 ‘오라클 리테일’, 물류 부문의 ‘오라클 트랜스포메이션 매니지먼트’, 금융 부문의 ‘오라클 바젤II’ ‘아이플렉스’ 등이 이에 포함된다.
티맥스소프트도 미들웨어에서 애플리케이션 쪽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가면서 산업별 특화 솔루션에 부쩍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솔루션 ‘프로프레임’을 여러 산업 분야에 공급한 티맥스는 이를 바탕으로 버티컬 솔루션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SW 업계의 세계적 흐름=범용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산업별 솔루션에 관심을 갖는 것은 SW업계의 세계적인 흐름이다. 이미 여러 애플리케이션 업체가 자사 범용 제품에 산업별 특성에 맞는 기능을 부가(add-on)해서 산업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SAP는 전사자원관리(ERP) 제품을 25개 산업별로 특화해 공급하고 있으며, 오라클은 아예 산업별 전문 솔루션 선두기업을 10여개 인수했다. 이런 추세는 고객이 업종별 최적화 솔루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업별 특화 솔루션으로 추가 매출을 노리는 애플리케이션 업체의 이해관계도 맞아떨어졌다. 이교현 한국오라클 본부장은 “전 세계적으로 산업별 특화 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대세”라며 “산업별 솔루션이 시장요구에 더 맞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 솔루션 업체와 제휴도 증가=범용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산업별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기존 산업별 전문 솔루션 업체와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오라클 등 글로벌 업체의 국내 산업별 시장 진출에 따른 후폭풍이 주목된다. 전 세계적으로 선두권에 있던 산업별 전문 업체를 인수, 국내에 진출하기 때문이다.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업체 간 제휴도 늘어날 전망이다. 범용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모든 산업별 제품을 만들 수 없는 상황에서 기존 산업별 전문 솔루션 업체와 손잡을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티맥스소프트가 산업별 시장을 뚫기 위해 전문업체와 제휴한 것이 좋은 본보기다. 티맥스는 전자금융 전문기업 웹캐시와 제휴, 두 회사 제품을 결합한 ‘U뱅크프레임(가칭)’을 개발중이며, 지리정보시스템 전문 솔루션 업체 한국아카이브와는 ‘제우스-지니’를 내놓았다.
이강만 티맥스소프트 상무는 “범용 애플리케이션 업체들이 산업별 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산업별 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전문 솔루션 업체와 제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기자@전자신문, sh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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