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안문석 방통융합추진위원장

Photo Image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고 바르게 바라보겠다.’

 지난 28일 한명숙 국무총리로부터 위촉장을 받은 안문석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장(고려대 부총장)의 취임 일성이다. 그의 말은 앞으로 1년 6개월간의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회 활동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는 정식 인터뷰를 극구 사양했다. 일이란 과정과 결과가 중요한데 아무것도 안한 상황에서 애드벌룬부터 띄우는 게 아닌가 하는 염려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통신계와 방송계 안팎에서는 안 위원장의 등장이 그동안 정체 상태에 머물렀던 범정부 차원의 통·방융합 논의에 새로운 물꼬를 터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 위원장은 “통신과 방송계의 의견 차이가 엄존하는만큼 상호 처해 있는 현실을 존중하면서 중립적이고 균형감 있는 시선으로 바라볼 것”이라면서 “가려운 곳은 긁어주고 막힌 것은 뚫어주는 기분으로 양측 의견을 충분히 담아 결과물을 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표시했다.

 다음은 안 위원장과 본지와의 일문일답.

 -위원장 위촉이 전격적이었는데.

 ▲청와대에서 ‘다른 적임자가 없다’는 얘기로 ‘맡아 달라’고 했다. 아마도 전자정부특별위원회와 규제개혁위원회에서 일한 경험을 높이 산 것 같다.

 -통신과 방송계 현안의 어려움을 잘 알 텐데.

 ▲그래서 더 걱정이다. 아주 자세한 상황은 잘 모르지만 통신계와 방송계가 첨예하게 맞붙어 있어 어려움이 많을 걸로 생각한다. 잘못하면 어려움을 해결하는 게 아니라 일만 더 어렵게 할 수도 있다고 본다. 주위에서 도와줘야 한다. 또 당사자들인 통신계·방송계 모두 대승적으로 나서야 한다.

 -현 상황을 어떻게 보나.

 ▲통합이 대세인 것 같다. 기술과 시장, 세계적인 흐름 등이 그렇게 가고 있고 일부 국가는 기구도 통합하는 추세다. 통신계와 방송계도 이 같은 흐름을 인정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상황이라는 게 있다. 현실 상황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 시각에서만 바라볼 수는 없다. 해법은 중립적이고 균형적인 시각에서 볼 때 가능하다.

 -IPTV 문제가 당장 부각되고 있는데.

 ▲대답하기 어려운 주제다. 방송계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있을 거고, 통신계에서 생각하는 관점이 있을 거다. 양쪽 시각에서 보면 어느 한쪽은 섭섭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모든 시각을 이해하려는 마음으로 방법을 연구해 봐야 할 것이다.

 -방송통신융합추진위원장으로서 통신·방송계에 대한 대화 통로는.

 ▲방송위로 보면 처음 출범할 때 어떤 역할도 했고 이후로 가깝게 지낸 인사들도 있다. 정보통신부 쪽도 아는 인사들이 좀 있다. 전자정부특위 시절에도 만난 적 있다. 문화관광부·산업자원부 역시 마찬가지다. 어느 한편에 치우치지 않고 공정하고 고르게 바라볼 수 있다고 본다.

 -위원회의 우선순위가 있다면.

 ▲솔직하게 말하면 아직 정확히 뭘 해야 할지 파악하지 못했다. 위원들과 논의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할 일을 정할 생각이다. 1년 6개월이라는 기간에 뭔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이 부담이다. 시간은 없는데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길 바라니 참으로 어려운 일이 될 것 같다.

 박승정기자@ sjpark@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