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T1 ‘프로리그2006’ 전기 우승

‘스카이 프로리그 2006’ 전기리그가 결국 예상대로 명가 SK텔레콤 T1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9일 저녁 부선 광안리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결승전에서 SKT는 MBC게임히어로를 4대1로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SK는 이번 우승으로 4회 연속 프로리그 우승이라는 전대 미문의 대기록을 작성하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강의 스타크래프트팀임을 다시한번 과시했다.

‘돌풍’을 일으키며 포스트 시즌에서 막강 전력을 자랑하던 KTF매직엔스와 CJ엔투스를 물리치고 결승까지 올라온 MBC는 첫 포스트 진출에서 우승하는 신화를 꿈꿨으나 막강 SK의 파워에 밀려 끝내 그 꿈을 접어야 했다. 많은 팀들이 기대했던 SK 독주를 저지할 저격수 역할에도 실패했다. 또 준플레이오프를 거친 팀은 결코 우승하지 못한다는 징크스도 깨지 못했다.

MBC는 첫 경기부터 SK를 무섭게 몰아붙였다. ‘앙팡테리블’ 염보성이 ‘황제’ 임요환과 신·구 테란스타 대결에서 임요환을 농락하며 압승하는 기염을 토한 것.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2경기에서 전상욱이 한시간 가까운 혈투에서 이재호를 꺽으며 우승을 향한 불씨를 당겼으며, 팀플인 3경기에선 최연성과 성학승이 환상의 호흡으로 승리를 일궈내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이 후 4경기에서 ‘운영의 마술사’ 박태민이 MBC 신예 문준희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낚아내며 우승에 바싹 다가섰다. 전세만회를 노리던 MBC는 5경기에서 에이스인 ‘투신’ 박성준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SK쪽으로 기울어진 저울추를 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결국 SK의 5번째 주자 고인규가 박성준으로부터 gg를 받아내며 승리의 여신이 SK의 손을 들어주었다.

SK는 이날 승리로 상금 60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받았으며 그랜드 파이널로 향하는 티켓도 함께 거머쥐었다. ‘창단효과’로 첫 우승에 도전했던 MBC는 포스트 시즌 첫 진출에 준우승을 이룬 것에 만족해야 했다.

SK의 4연속 우승으로 프로리그는 SK의 독주와 이를 저지하려는 나머지 팀들과의 이른바 1대 10이 경쟁 구도가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SK가 종족을 불문하고 강력한 라인업을 구축, 당분간 SK의 독주를 막을 팀이 나오기 힘들 것”이라며 “과거 프로야구의 해태, 배구의 삼성화제와 같이 e스포츠에도 SK가 연속 우승 기록을 이어가며 명문구단으로 오래 팬들에게 기억될 것 같다”고 입을모으고 있다. 

*역대우승팀

에버 2003=SK텔레콤T1

피망 2003=CJ엔투스(옛 지오)

스카이 2004=한빛스타즈

스카이 2004=팬택이엑스

스카이 2004=온게임넷스파키즈(옛 KOR)

스카이 2004=한빛스타즈

스카이 2005 전기=SK텔레콤T1

스카이 2005 후기=SK텔레콤T1

스카이 2005 그랜드 파이널=SK텔레콤T1

스카이 2006 전기=SK텔레콤T1-우승 소감은.

▲4회 연속 우승이라는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다만 열심히 해준 팀원들이 자랑스럽다. 또 기업 팀들이 많아진 가운데 일군 우승이라 더 값진 것 같다.

-감독상도 수상했는데.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조금은 선수들에게 소홀해지는 나 자신을 느낀다. 기쁨 반 부끄러움 반이다. 앞으로 선수들에게 더 신경 쓰라는 의미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의 수훈갑을 꼽는다면.

▲팀플레이에 나선 최연성 성학승을 꼽고 싶다. 모두가 다 수훈 선수지만 1:1의 균형을 깨뜨리기도 했고 상대팀 에이스인 박지호 선수를 격파했기 때문이다.

-우승 상금은 어디에 쓸것인가.

▲지난해보다 1000만원이 늘었다. 이를 이번에 비 피해를 본 수재민들에게 기탁하겠다.-소감은.

▲마지막 경기를 이겨서 받은 것 같다.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뜻으로 알고 더욱 노력하겠다.

-언제 승리를 예상했나.

▲센터에서 벌인 큰 교전을 이기고 나서였다. 하지만 전투 동안에는 전세가 역전됐다고 생각지는 못했다. 이기고 나서 그 전투가 중요한 교전임을 알았다.

-앞으로의 계획은.

▲임요환 선배 같은 프로게이머가 되고 싶다. 인지도나 실력 모든 면에서 뛰어나지만 프로마인드를 지키는 것을 보면 너무 멋있는 것 같다.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아직 팬이 많지 않다. 앞으로 생겨날 팬들에겐 좋은 선택이라 말하고 싶다.(웃음) 관심을 가져줘서 감사할 따름이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노력할 것이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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