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C&C가 온라인게임 ‘크리스탈보더’의 오픈을 계기로 본격적인 퍼블리싱에 뛰어든다. 온라인 퍼블리싱이 만만찮은 일이지만 SK C&C 내부에서는 문제없다는 분위기다. 진두지휘를 맡고 있는 여상구 상무가 있기 때문이다.
게임 관계자들은 SK C&C가 게임사업에 과감히 뛰어들 수 있었던 것은 그 뒤에 여 상무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가 이처럼 든든한 신뢰를 얻고 있는 것은 오랜 세월 게임사업을 해 오며 쌓아온 탄탄한 경험과 그만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여 상무가 게임에 발을 들인 것은 벌써 10년의 세월이 지났다. 강산이 변한다는 그 많은 시간 동안 여 상무는 게임과 관련된 여러가지 사업을 해 왔다. 그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SK C&C에서 화려한 비상의 날개를 펼칠 생각이다. ‘크리스탈보더’와 앞으로 서비스할 MMORPG ‘모나토에스프리’가 게임성뿐 아니라 흥행에 있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앞으로 이를 기반으로 2008년까지 10여개 정도의 게임을 더 퍼블리싱하겠다는 각오다.
여 상무로부터 SK C&C의 게임시장에서의 성공전략과 가능성에 대해 들어봤다.
“게임은 미래산업을 이끌 대표적인 콘텐츠입니다. SK C&C가 게임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미래를 보기 때문입니다.”
SK C&C 게임사업을 이끌고 있는 여상구 상무는 성공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 그가 처음 게임사업에 뛰어든 이유도 게임콘텐츠의 가능성 때문이었고 직접 눈으로 확인해서다. 여 상무가 게임사업에 눈을 돌린 것은 97년. 온라인게임이 시동을 걸기 시작할 때부터 여 상무는 관심을 가졌다. 당시 신규 사업을 모색중이던 여 상무는 과감히 게임사업을 시작, 콘솔게임기기인 X박스와 PS2 유통을 위한 접촉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여 상무는 게임 비즈니스에 대해 눈을 뜨게 됐고 노하우를 쌓아나갔다. 비록 콘솔게임기 유통에선 뜻한 바를 이루지 못했지만 이후 여 상무는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에 심혈을 기울였고 일본 게임업계서는 알아주는 게임통이 됐다. 그런 그가 온라인사업에 본격적으로 손을 대기 시작했다. 보드게임인 ‘크리스탈보더’와 MMORPG ‘모나토 에스프리’의 퍼블리싱을 시작한 것이다.
“신규사업으로 게임에 발을 들여 놓으면서 게임이 이런거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됐죠. SK C&C에선 지금까지 배웠던 모든 것들을 활용해 볼 생각입니다. 때문에 SK C&C는 성공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SK C&C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을 하겠다는 선언을 하자 주변 업체들은 의아해 했다. 국내 최대 SI업체가 신규사업으로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을 한다는 것이 너무 무모해 보여서였다. 게임이란 콘텐츠가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업에 손을 댄 것은 이해가 되지만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너무 빠르게 진출하는것 아니냐는 것이다. 특히 SK내 퍼블리싱을 지향하는 회사가 네이트를 비롯, 본사 차원에서도 추진하고 있어 마찰이 생길 수도 있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여 상무는 그러나 전혀 문제가 없다고 했다. 그룹간 혼선은 발생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며 사업을 추진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 그는 오히혀 희망이 더 많다고 강조했다. SK C&C가 비록 온라인게임에 첫발을 디디지만 그간 쌓아온 노하우를 활용할 경우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상무는 그동안 쌓아온 마케팅 경험을 통해 하나씩 난관을 극복해 나갈 계획이다. 게임에 가장 적합한 마케팅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고 자신만의 독창적인 마케팅 방안을 마련 중이다. 최근 오픈베타를 실시, 꾸준히 회원수가 증가하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크리스탈보더’를 위해 본격적으로 마케팅을 실행하겠다는 계획이다.
“SK C&C의 게임사업이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그동안의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게임 콘텐츠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게임 산업의 특성을 파악하고 있는 상태에서 성공할 수 있는 확률은 그만큼 더 높다고 볼 수 있으니까요.”그는 독창적인 마케팅 이외에 SK C&C만의 강점을 또하나 들었다. 게임개발사들의 개발력과 함께 개발을 프로세스에 맞춰 진행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게임개발사들의 경우 주먹구구식 개발을 하는 것이 현실이다. 여 상무는 이를 간파, 게임개발 프로세스를 시스템화하는데 주력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개발자들에게 지속적으로 게임시장 환경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자기 생각에만 빠져 우물안 개구리식 게임 개발로는 시장에서 승산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그는 개발사들을 체계적으로 만들고 난 후 SK C&C의 조직력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시장 진출시 SK C&C의 조직이 큰 역할을 해줄 것으로 그는 기대하고 있다.
여 상무는 이런 이유를 들어 SK C&C가 온라인게임 퍼블리싱에서 성공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지금 SK C&C는 출발선에 서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격적인 움직임은 올 하반기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저희가 무모한 도전이 아닌 가능한 도전을 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여 상무는 최근 오픈한 ‘크리스탈보더’가 하반기 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자신했다. ‘크리스탈보더’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재미가 유저들을 매료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오픈한 이후 꾸준히 회원수와 동시접속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여 상무는 이에 대해 매우 고무된 표정이다. 아직 뚜렷한 마케팅을 실시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회원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게임 속에 충분히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여 상무는 지난해 최고 인기를 누렸던 ‘카트라이더’도 마케팅의 승리로 보고 있다. 때문에 ‘크리스탈보더’가 이같은 추세라면 충분히 ‘카트라이더’의 인기를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기대하고 있는 ‘모나토에스프리’ 역시 하반기 SK C&C의 퍼블리싱 사업에 힘을 보태줄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트 ‘카트라이더’를 만드는데 하반기 마케팅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게임성이 받쳐주는 만큼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에서도 현지 반응이 뜨거운 만큼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안희찬기자 chani7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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