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서비스 사업자까지 `디자인`을 입는다

`디자인으로 고객의 마음을 뺏어라`

 이 같은 경영화두는 더는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와 같은 제조업체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통신서비스 사업자들도 디자인 경영을 선언하고 나선 것이다. 포화된 시장에 대한 극복과 소비자 가치를 증대할 수 있는 핵심 전략으로 디자인경영을 꼽은 것이다.

 ◇향후 10년간 핵심 경영전략=통신업계에서 디자인 경영은 KTF가 가장 적극적이다. KTF는 향후 10년간 핵심 경영전략으로 디자인을 꼽고, 모든 의사결정에 앞서 디자인을 적극 고려하겠다는 태도다. 이에 따라 KTF는 매장·서비스·기기 등 모든 소비자 접점에 디자인을 가미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명 패션디자이너 지춘희씨가 고안한 유니폼을 전 매장에 적용한 데 이어 김영세씨의 이노디자인과는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김영세씨는 KTF의 디자인고문(V-CCO: Virtual Chief Creative Officer)을 맡고 있기도 하다.

 KTF는 또 디자인 친화적인 KTF 단말기를 선보인 데 이어 전국 매장을 오렌지색 간판으로 바꿨다. 웹사이트·우산·다이어리 등 모든 고객 접점에 오렌지색을 확산시키는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다.

 표현명 마케팅부문장(부사장)은 “소비자의 구매결정요인이 기술·품질·가격(니즈)에서 디자인과 브랜드(디자이어)로 옮겨가고 있다”며 “디자인을 통해 KTF 가입자에게 단일한 메시지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KT는 전사적 차원은 아니지만 구매전략실 차원에서 올해를 ‘단말기 독자 디자인 개발 및 디자인 아이덴티티 확보의 원년’으로 정했다. KT는 앞으로 단말기 디자인 발전방향 수립과 개발 지원은 물론이고 고객의 디자인 만족도를 향상시킬 예정이다. 파트너십을 통해 ADSL 모뎀과 네스팟 AP 디자인 등을 개선했다. 특허청에는 이미 6건의 디자인 지적재산권 출원을 신청했다.

 SK텔레콤도 디자인경영에 시동을 걸고 있다. 이달부터 지점 및 대리점 직원들이 국내 유명 디자이너 앤디&뎁이 직접 디자인한 유니폼을 입고 근무한다. SK텔레콤은 인테리어와 간판 등에 디자인 감성 요소를 반영한 체험형 매장을 올해 200여곳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서비스 사업과 디자인의 상관관계=휴대폰과 자동차 등 제조업은 제품으로 디자인을 말한다. 그러나 서비스는 무형의 재화라서 보여줄 수가 없다. 그러나 통신서비스 사업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디자인 경영이란 소비자에게 제품으로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서비스를 통해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를테면 디자인에 기술이 아닌, 서비스와 조직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표현명 부사장은 “통신사업자들의 디자인 경영은 일회성 이벤트나 CI 또는 브랜드 변경에 그치는 게 아니라 디자인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확고한 의지를 갖고 디자인 친화적인 조직문화를 조성하며 지속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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