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상용 서비스 한달 지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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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성이 달리는 버스에서 노트북(PCMCIA)PC로 와이브로에 접속해 인터넷을 검색하고 있다.

‘한 달은 인내의 기간’

 29일은 KT와 SK텔레콤이 휴대인터넷(와이브로) 상용 서비스에 나선 지 만 한 달이 되는 날이다. 27일 현재 KT는 270여명의 가입자를 모집했다. KT보다 소극적으로 사업을 벌인 SK텔레콤은 가입자 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가입자만 놓고 보면 상용 서비스 와이브로라는 이름과 한 달이라는 기간이 무색할 정도다. 그러나 두 사업자 모두 지난달 30일 이후 상용화 개시를 알리는 대중매체 론칭 광고나 세움간판 하나 마련하지 않았다. 신규 서비스에 걸맞은 마케팅도 하지 않아 일반인은 여전히 와이브로를 인식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연말 서울 주요도시 및 수도권 일대 커버리지 확보를 고려한 장비 발주 소식도 없다. ‘와이브로 서비스 의지가 있나?’ 하는 비판이 나올 법도 하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오히려 인내가 필요한 시기”라고 말한다. 서비스 개화의 필요충분 조건이 어느 정도 갖춰지기 전에 무리한 투자나 선 마케팅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견해다.

 ◇단말 공급처·제품 다양화가 관건=KT가 적극적인 영업을 펼치지 못하는 가장 큰 요인은 단말에 있다. 예상보다 비싼 PCMCIA 카드 한 종류만으로는 초기 시장에 불을 지필 수 없다는 논리다. 무엇보다 단말 공급처가 삼성전자 한 곳으로 묶여 있고 단말 종류도 PCMCIA 카드 하나뿐인 상황에서 KT나 SK텔레콤 모두 커버리지 확대 시기를 조절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현재로서는 LG전자와 레인콤 등이 단말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 기업의 제품 출시 시점이 시장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레인콤은 PMP 형태의 전용 단말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와이브로 전용 단말 출현도 기대된다. KT 내부에서도 음성모듈(CDMA) 지원이 안 되는 단말기는 경쟁력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져 PDA 단말은 이동통신 겸용 단말에 전략적인 마케팅을 고려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결합상품 합법화 등 가입자 선택 폭 확대 필요=시장 활성화 요건 중 하나는 다양한 상품 정책이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묶음상품(결합상품) 고시 제정 여부도 와이브로 활성화에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통부 구상대로라면 9월 정기국회 때 관련 고시가 제정될 예정이다. KT는 고시에 준하는 와이브로 묶음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 때면 고객의 선택 폭이 지금보다 넓어지고 특히 초고속인터넷이나 네스팟 그리고 원폰이나 스윙폰 같은 기존 고객 유인정책이 더 강화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혜선기자@전자신문, shin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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