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영상 관련 원천 기술로 벤처 신화를 창조하는 사람들.’
국내에서는 드물게 동영상 원천 기술로 국내 시장을 석권하고, 해외 시장을 공략중인 디지털 멀티미디어 전문 업체 이노플러스(대표 한영태 http://www.innoplus.com)가 폭발적인 성장세에 힘입어 창업 6년만인 올해 매출 400억원대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주력 품목은 PMP와 DMB, 내비게이터이다. 이달 말엔 이들 세가지 기능을 하나로 합친 멀티미디어플레이어 ‘솔보(SOLVO)’의 양산에 착수했다. 영업을 본격화한지 4개월이 채 안됐지만 납품 계약고가 매월 60억원씩 잡혀있다.
“영업할 인력이 없어 저 혼자 전담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전에는 연구까지 맡아 해야 했기에 드러내놓고 마케팅할 처지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은 밀려드는 주문과 제휴 요청을 다 소화하기 힘든 상황입니다” 한영태 사장의 ‘즐거운 비명’이다.
◇동영상 원천 기술로 승부=이노플러스의 강점은 동영상 관련 제품의 솔루션을 뭐든 척척 만들어 낼수 있는 통신 접속 기술과 칩 설계 기술, 휴대용 단말 설계, 동영상 설계 등의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 사장은 “TI에서 내놓은 새 CPU칩도 3개월이면 동영상에 적합한 이노플러스만의 솔루션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며 “창업 초기엔 제품 양산에 1년 이상이 걸렸지만 지금은 상품 기획에서 양산까지 3개월이면 뭐든지 해치울 수 있다”고 장담한다.
“세계 메모리 제조 순위 8위 업체인 대만의 PQI가 이노플러스의 기술만 보고 PMP 2종에 매년 20억원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있습니다.”
한 사장은 “2000년 한국통신연구소(대전)를 다니다 사내 벤처 창업 프로그램에 응모해 1등은 했지만 조건이 안맞는데다 벤처로 ‘끝장’을 보고 싶어 사표를 썼다”며 “연구소 근무 당시 개발했던 특허 200여건 가운데 82건의 특허 실시권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업 넉달 만에 시장 평정=한 사장 혼자 뛰는 영업이지만 4개월 만에 PMP와 DMB, 내비게이터 시장을 점령했다. 기술력 때문에 가능했다는 것이 한 사장의 분석이다.
한 사장은 “전체 인력이 30명이지만 관리 4명을 제외한 나머지 26명이 모두 연구 인력”이라며 “기술 개발에만 몰두하다 보니 기술력, 특히 핵심 알고리듬에 관한 한 경쟁 기업에 비해 엄청난 차이가 났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마케팅이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한 사장이 기술력 하나로 펼치는 시장 리드는 철저히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에서 나온다. 다기능의 고가 제품과 보급형인 중저가 제품으로 나눠 시장에 접근하고 있다.
이노플러스는 2003년 하드디스크가 내장된 포토뷰어 ‘포토테이너’로 영국과 미국에 120억원어치를 수출하는 개가를 올렸지만 당시만 해도 이렇다할 마케팅 전략은 없었다.
이노플러스는 앞으로 PMP와 DMB, 내비게이터 제품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일본 ‘원세그(일본DMB)’ 시장 진출을 위해 MP3P 업체 텔레칩스와 협약을 맺었다. 또 중국은 ‘AIGO(아이고)’에 PMP를 납품할 예정으로 제품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미국과 유럽 메이저 등과도 활발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
◇‘눈물과 땀’으로 일군 신화=이노플러스는 엔지니어 중심 업체이기에 펀딩이나 마케팅이 취약했다.
2000년 창업 당시 벤처 붐이 사그라들면서 직원들 급여주기도 힘들어지자 한 사장은 급기야 창업 직전 근무하던 한국통신연구소에 도움을 청했다. 이때 사모증자에 십시일반 응한 주주가 120명에 자금이 8억원이나 모였다.
“샘플이 나오니 산업은행서 7억2000만원을 대출해 줬고, 대만 업체는 기술만 보고 2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최근엔 대만 PQI가 로열티 장기 계약 체결을 요청하고 있지만 결단은 내리지 못하고 있다. 특정 회사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한 사장의 계산 때문이다.
“2003년 설 때였습니다. 처음 120억원어치 계약을 맺고 1차분 제품 100개를 선적해야 하는데 연휴까지 직원들을 붙들어 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선적은 해야겠고, 급여도 줘야겠고, 눈물이 나더군요.”
한 사장은 결국 아내, 딸 등 가족들이 모두 모여 꼬박 3박4일간 제품을 조립해 선적했다. 사출 상태가 안 좋아 가족들이 일일이 수작업으로 칼질하고 손으로 깎아 만들어냈다. 아픈 기억이다.
한 사장은 “향후 네트워크가 연동되는 제품을 통해 동영상 단말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며 “2008년께는 매출 1000억원을 달성,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게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기업 경쟁력
이노플러스는 지난 6년간 한결같이 한 우물만 파온 동영상 관련 기술에 대한 ‘자존심’이 경쟁력의 요체다.
2004년에 까디롭기로 유명한 미국 시장에 포토테이너 제품을 120억원의 수출을 한 것은 이노플러스의 기술력을 잘 대변하고 있다.
기술력은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영업이 잘되면 회사 재정 구조가 탄탄해져 자연스레 직원들의 보너스가 늘게 된다는 단순하지만 정직한 논리가 바로 경쟁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품이 싸고 좋으면 고객이 스스로 찾아온다’는 것이 한 사장의 경영 철학인 셈이다. “수출용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 사출 모형 30대를 하루 20시간씩 30대까지 조립하고 부숴 봤습니다. 칼로 자르기도 하고, 드릴로 조이고, 그러다보니 나중에는 제품 모형 만드는 노하우를 온몸으로 터득하게 되더군요.”
한 사장은 경험이야말로 최고의 ‘교과서’라고 주장한다. 한 사장은 또 가능하면 지역 출신 인력을 뽑아 쓰고 있다. 인력 이탈이 거의 없는데다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인식되면 자연스레 기업의 뿌리를 내리기가 쉬울 것이라는 지론이다.
한 사장은 이에 따라 향후 서울에는 마케팅 등의 기본 인력만 남겨놓고 모두 대전으로 옮길 계획을 세워 놓았다.
벤처기업이 동업자간 갈등으로 하루 아침에 풍비박산하는 경우를 자주 봐온 한 사장에게는 경계대상 1호가 내홍이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초기 임원간 다수결 원칙을 철저히 지켜왔다. 이사회 의결을 최대한 존중한다는 원칙 경영을 시행하고 있다.
이노플러스는 올 하반기부터 DMB·내비게이션·PMP 제품을 시장에 출하하면 본격적으로 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이노플러스는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대폭적인 급여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현재 1.8%밖에 분배하지 않은 스톡옵션을 사규에 정해진 20%까지 풀 계획도 세워 놓았다. 모두 코스닥 상장 전에 소화한다는 것이 한 사장의 복안이다.
◆이끄는사람들
이노플러스는 대표를 맡고 있는 한영태 사장(42)을 중심으로 대부분 30대 후반∼40대 초반인 서울대·KAIST·포항공대 출신이 주축이다. 이들 가운데는 박사과정을 수료는 했지만 논문을 못내 학위를 아직 받지 못한 ‘반쪽 박사’가 즐비하다. 그래서 유난히 석사가 많다.
마케팅과 기획 등을 총괄하고 있는 한 사장 역시 포항공대 출신의 ‘반쪽 박사’다. 개발 이슈를 챙기고 중요 핵심 포인트를 해결하는 CEO와 영업을 전담하고 있다. 때론 튀는 아이디어를 직접 내 주위를 놀라게 하기도 한다.
설근석 이사(39)는 서울대 석사 출신으로 한 사장과 한국통신연구소에서 함께 근무했다. SW 전문가로 리얼타임 OS 분야에서는 일가견이 있다. 이노플러스의 단말 SW를 모두 직접 짰다.
윤종성 이사(42)는 KAIST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국내 톱클라스의 동영상 칩 설계 전문가다. 동영상 코딩만 20년 이상 했다. 지금도 엔지니어로 활동하며 이노플러스의 동영상 알고리듬 문제를 모두 해결하고 있다.
김용 책임연구원(37)은 핵심 인력 중 유일하게 ‘정보보안’ 전공으로 포항공대에서 박사학위를 땄다. 포항공대 학부를 수석 졸업했지만 바빠서 결혼은 아직 못한 노총각이다. 알고리듬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노플러스 단말의 드라이버를 모두 제작했다.
양균석 이사(42)는 포항공대 석사 출신으로 통신 및 신호처리를 전공했다. 석사 과정 때부터 하드웨어 단말 제작에 매달려 왔다. 이 분야 경력만 20년이 넘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