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넘게 부진을 면치 못하던 국내 발광다이오드(LED) 산업에 청신호가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까지 국내 LED 업체 중에는 서울반도체를 제외하고 대부분 적자를 면치 못했다. LED 전문업체는 물론이고 대기업도 마찬가지였다. 국내외 업체의 출혈경쟁으로 휴대폰용 LED 가격이 4분의 1로 폭락하면서 수익성은 고사하고 매출마저 뒷걸음질쳤다.
최근 상황이 반등된 것은 LCD TV를 비롯해 조명, 건물 외벽광고, 자동차 등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졌고 폭락하던 제품 가격도 진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LCD TV 시장은 3분기에 본격적으로 LED 백라이트유닛(BLU) 수요가 나올 전망이며 관련 법 개정으로 건물 외벽광고가 허용되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고출력 LED 수요도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LED 업체의 기술도 계속 좋아졌다. 닛치아 등 일본 업체에 한발 뒤지던 휘도가 크게 개선돼 이제는 거의 같은 시기에 같은 성능을 내놓고 있다. 이에 따라 LED 업체들의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실적 향상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기(대표 강호문)는 2분기 LED 매출이 분기에 비해 30% 정도 급증했다. 1.2 칸델라 이상 고휘도 제품의 수율이 좋아지면서 휴대폰용 LED 매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달 경관 조명용 고출력 LED를 양산하기 시작했고 9월부터는 LED를 이용한 LCD BLU도 출시할 예정이어서 하반기에는 더욱 큰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기 LED 사업을 총괄하는 변경수 상무는 “휴대폰용 제품의 기술이 크게 좋아졌고 LED BLU 가격 경쟁력도 좋아졌다”며 “3분기에는 1분기보다 2배 정도의 매출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대표 이정훈)도 순항중이다. 규모가 커지면서 예전과 같은 고속 성장세는 주춤해졌지만 여전히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률을 내고 있다. 특히 현대자동차에 LED를 공급하기 시작했고 BLU용 LED도 3분기 내에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하반기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정훈 사장은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해외로 진출, 세계 3대 LED 업체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메디아나전자(길문종)도 상반기 LED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었다. 이 회사는 작년에 LED 부문에서 55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추세대로라면 올해 80억원 이상이 가능할 전망이다.
루미마이크로(대표 이충전)는 2분기 흑자전환의 기틀을 마련했다. 아직 적자는 면치 못했지만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BLU용 LED가 양산 초읽기에 돌입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동준기자@전자신문, dj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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