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네트워크 전문회사들이 호텔·병원·사무실 등 ‘신 시장’ 개척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이들 ‘신 시장’은 신축이나 기축 아파트와 달리 아직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블루오션’인 데다, 별도 현지화 작업 없이 해외 수출이 가능해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한전선의 홈네트워크 자회사인 대한위즈홈은 홈네트워크 솔루션을 호텔에 맞게 특화하는 한편, 코맥스는 병원 전용 솔루션을 내놓고 수요 발굴에 전력하고 있다. 대한위즈홈은 커튼 및 전등 제어, 오늘의 환율시세, 모닝콜, 식당예약 등 호텔에 적합한 기능을 월패드에 장착한 호텔용 홈서버를 개발, 무주리조트에 첫 적용할 계획이다. 해외 수출에도 나서 내년에 오픈하는 필리핀 세브 호텔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상해로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대한위즈홈 최낙훈 사장은 “신축 아파트의 경우 매년 30만∼40만가구가 분양되지만, 건설경기 위축으로 상반기 분양물량이 하반기로 연기되고 가격경쟁까지 치열해져 ‘레드오션’을 방불케 한다”며 “홈네트워크 솔루션을 호텔에 맞게 변형해 틈새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이를 위해 대한전선 해외 현지법인 외에, 대한위즈홈 자체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방안도 구상중이라고 덧붙였다.
코맥스도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병원에 응용해 응급 호출 시스템인 ‘너스콜(Nursecall)’을 내놓은 상태다. 이와 별도로 실버타운에 특화시킨 홈네트워크 솔루션도 개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키로 했다.
이밖에 사무실 방범방재시스템이나 무인국사도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아이크로스테크놀로지는 사무실 방범방재에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활용할 방침이다. 홈네트워크 시스템의 전등 자동제어 기능을 응용하는 것으로 크게 전등제어와 디지털 도어로크로 구성되며, 에너지 절감 및 방범방재 효과를 얻게 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아이크로스테크놀로지 이현규 사장은 “KT 무인전화국이나 한국전력 철탑 등 무인국사로도 활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며 “신축 아파트는 수주에서 납품까지 2∼3년이 걸리는 반면, 이들 틈새시장은 단기간에 매출을 거둘 수 있는 것도 중소기업에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건설경기 위축으로 분양물량이 줄고, 단가 인하가 이같은 신 시장 개척을 부채질하고 있어 앞으로도 홈네트워크 솔루션 기반의 응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라며 “국내 홈네트워크 기술이 세계적으로도 앞서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가 차원의 새로운 수출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정은아기자@전자신문, ea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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