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차 ‘장수’ IT 기업인 이지시스템이 새로운 변신에 나서고 있다.
이 중심에 최근 승진한 이동하 신임 경영 총괄사장(45)이 있다. 이 사장은 “이지시스템은 옛 영광을 재현하는 사업, 막 꽃 피우기 시작한 사업, 완전히 새로운 영역을 개발하는 사업 3가지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BM 통합 서버인 i시리즈에 기반한 시스템 구축 사업이 영광을 재현하는 사업이라면 최근 본격화한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 사업과 디지털 펜 사업 진출이 나머지 두 사업이다.
이 사장은 IBM 통합 서버인 ‘시스템 i5’에 정통한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지시스템의 출발도 i5 전신인 ‘AS400’에 기반한 SI 구축 사업일 정도로 이 시장은 한국 i5 시스템 역사의 산 증인이다.
“90년대 AS400를 능가하는 히트 상품으로 i5를 재탄생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안정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윈도· 리눅스· 유닉스·I/OS 등 다중 운용체계(OS)를 탑재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해졌습니다.”
요즘 업계 화두인 서버 통합용으로는 최상의 제품이라는 것이 이 사장 설명이다. 이 사장은 올 초 IBM과 담판지어 i시리즈 총판 제도도 만들었다. 전문 서버 이미지가 강했던 i5에 유통 모델을 적용, 대중화에 나서기 위해서다.
“BI 솔루션 ‘웹플릭스’는 이지시스템의 기술력이 오롯이 녹아있습니다. 출시 1년 만에 조달청·CGV·신동아화재·SK텔링크 등 굵직한 사이트를 확보했고 최근에는 금강제화·와이어스·암웨이·테스코 등에도 구축 중이고요.”
이지시스템의 알짜 수익원으로 웹플릭스가 막 날개를 달고 있는 것이다.
“색깔없는 SI 사업은 지양하려고 합니다. 누구나 하는 SI 사업은 출혈경쟁뿐입니다. 웹플릭스를 내세운 특화 SI 사업으로 확실한 차별화에 나서겠습니다.”
자기 색깔을 가지겠다는 이지시스템의 의지는 상용화를 코앞에 앞둔 디지털 펜 ‘유플러스’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지시스템 등 다수 업체가 투자해 만든 펜랩에서 제조한 유플러스는 위치를 인식하는 차세대 펜이다.
“유플러스는 대단위 인구조사 사업, 아파트 청약 사업 등에 적용될 수 있어 기존 SI사업 관념을 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공동 회사 설립자이자 이 사장 평생의 선배인 이승호 이지시스템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신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고 있다.
“신입사원이든 경력사원이든 솔루션 분야 좋은 인력이 있다면 가리지 않고 뽑을 예정입니다. 신사업 전략 자체도 중요하지만 인력에 대한 투자가 가장 중요한 투자니까요.”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etnews.co.kr
사진= 윤성혁기자@전자신문, sh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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