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전문업체들이 IPTV, 초대형TV, 모니터 겸용 TV 등 ‘신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 제품은 일반 범용시장과 달리 대기업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블루오션’인데다 올해 말을 기점으로 폭발적인 시장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쓰리에스디지털·에이텍 등 중견 DTV업체는 내년부터 본격화될 IPTV 서비스를 겨냥해 IPTV 수신 셋톱박스를 내장한 IPTV용 LCD TV를 개발키로 했다. 특히 쓰리에스디지털은 홈오토메이션, 홈시큐리티 등 다양한 부가기능도 함께 개발해 고급 저택이나 아파트에 맞춤형 IPTV를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유용태 쓰리에스디지털 사장은 “늦어도 내년 CES에 완성품을 내놓는다는 계획 아래 현재 북미 바이어들에게 IPTV 컨셉트를 소개하고 있다”며 “IPTV 서비스를 추진중인 국내 주요 통신업체들과도 장비 공급협상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DTV시장이 HD셋톱박스 일체형으로 재편됐듯, IPTV 서비스가 본격화되면 휴맥스, 삼성전자, LG노텔, 셀런 등이 개발중인 IPTV전용 셋톱박스와 함께 IPTV 일체형 TV 수요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60인치 이상 초대형 TV개발과 판매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하스퍼는 최근 노르웨이의 한 명품 가전업체로부터 63인치 PDP TV 50여대의 주문을 받아 생산에 들어갔으며, 디지탈디바이스는 인터넷 직판으로 60인치 PDP TV를 399만원에 판매중이다.
하스퍼 관계자는 “독일월드컵을 계기로 DTV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북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아예 초대형 명품TV를 구매하려는 바이어들이 크게 늘어 초대형 패널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정보통신·비티씨정보통신·피씨뱅크21 등 LCD 모니터 업체들은 TV겸용 와이드로 ‘세컨드 DTV’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 피씨뱅크21은 최근 TV겸용 24인치 와이드 모니터를 출시했고, 비티씨정보통신은 22인치 와이드 TV 겸용 모니터를 이르면 다음달 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가 22인치 와이드 모니터용 패널을 각각 8월과 9월에 양산할 것으로 알려져 TV 겸용 모니터 신제품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배수한 책임연구원은 “대기업이 아직 진출하지 않은 틈새를 얼마나 빨리 선점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IPTV, 와이드 모니터 등은 머지않아 레드오션으로 바뀔 소지도 있는 만큼, 제품과 시장 차별화를 위한 장기 전략도 일찌감치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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