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9월부터 3세대(G) 이동통신(WCDMA/HSDPA) 단말기를 교통카드 용도로 쓸 수 있게 된다. 또 대형 유통점 등 가맹점에서도 WCDMA/HSDPA 단말기를 갖다대기만 하면,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해진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F 등 3G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9월부터 WCDMA/HSDPA 단말기용 가입자인증모듈(USIM) 카드에 비접촉식(RF) 금융거래 기능을 구현, 교통카드나 가맹점 결제수단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는 세계 최초로 WCDMA USIM 카드에 통신과 금융 기능을 접목시킨 사례로, 금융·통신 융합시장 및 WCDMA 시장 조기 활성화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G 동기식 이동통신과 달리 WCDMA/HSDPA에서는 사용자 인증과 글로벌 로밍을 위해 USIM 카드가 기본 탑재되며 우리나라의 경우 그 활용성을 금융 분야로 확장시킨 것이다.
SK텔레콤(대표 김신배)은 이르면 오는 9월1일부터 삼성전자에서 추가 출시하는 ‘W210’ 모델에 USIM 카드 금융거래 기능을 첫 상용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스마트카드연구소(대표 김운)와 공동으로 막바지 테스트 작업을 진행중이며 성공적으로 구현될 경우 이때부터 교통카드나 가맹점 단말기 결제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USIM 카드 칩의 경우 역시 삼성전자가 개발한 접촉식·비접촉식(RF) 통합 콤비카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올해는 출시되는 단말기 기종수가 제한적인 만큼 대규모 물량을 보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기술 안정화와 단말기 기종 확대를 통해 대중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KTF(대표 조영주)는 연내 추가 출시하는 2∼4종의 WCDMA/HSDPA 단말기 중 일부 기종에 통신·금융 통합 USIM 카드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재 통합 USIM 카드의 경우 개발을 완료하고 단말기·시스템 연동 테스트를 진행중이다. KTF 관계자는 “아직은 WCDMA 시스템이나 단말기 모두 안정화가 시급하기 때문에 어느 단말기에 언제쯤 구현할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연내 최소 1개 기종 이상의 단말기에는 금융·통신 융합 USIM 카드를 상용화한다는 목표”라고 말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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