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이미징의 주역 프린터 시장은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다.
세계 프린터 시장 규모는 내년 601억달러 규모로 추산된다. 우리나라 대표 산업인 디스플레이와 맞먹는 규모다. 레이저프린터 시장 성장 속도는 더 빠르다. 컬러 레이저프린터는 2010년까지 연 11.3%의 매출 성장이 예상된다. 흑백 제품도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레이저프린터 및 복사기의 핵심 부품은 유기광전도체(OPC) 드럼이다. 토너가 종이에 출력할 이미지를 형성하는 역할을 한다.
대림화학(대표 김명신 http://www.dlchem.co.kr)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 OPC의 주요 소재 3가지를 모두 생산하는 업체이다. 이 회사는 OPC에 전하를 형성하는 전하발생층(CGM)과 생성된 전하를 나르는 전하수송층(CTM)을 개발, 공급한데 이어 최근 OPC의 결합제로 쓰이는 폴리카보네이트(PC)-Z까지 개발에 성공했다.
이들 소재는 모두 ㎏당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제품이다. 특히 PC-Z는 고기능성 광학 PC 소재로 분자량이 높고 분포가 균일해야할 뿐 아니라 인쇄 품질 확보를 위해 높은 수준의 투명성과 내열성이 요구돼 대기업들도 개발을 포기했던 제품. 지금까지 일본 미쓰비시와 데이진 등으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해 왔다.
대림화학은 PC-Z의 품질을 인정받아 일본 주요 OPC 업체에 먼저 공급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PC-Z의 수입 대체 효과는 연 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30년간 쌓아 온 정밀화학 분야의 기술력이 있기에 가능했다. 이 회사는 무기화학 소재에서 출발, 감광재용 광개시제와 의약품용 중간체 등 정밀화학 분야 전문 업체로 입지를 굳혔다. 앞으로 프린터·복사기용 전자소재, LCD용 광학소재, 반도체 포토레지스트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전자소재 전문 업체로 변신한다는 계획이다.
= 김명신 사장 인터뷰
“원천소재 분야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자소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겠습니다.”
2006년은 김명신 대림화학 사장에게 뜻깊은 해이다. 회사가 올해 창립 30년을 맞기 때문이다. 30년을 맞은 대림화학의 도약의 방향은 전자소재이다. 제지용 무기화학 제품을 시작으로 감광재·의약품 중간체용 정밀화학 소재 등 남들이 가지 않은 길로 변신해 온 김 사장의 새로운 도전이다.
LCD용 광학 소재와 반도체용 공정 재료의 소재, 2차전지 및 프린터·복사기용 소재 등 첨단 전자소재 분야에 적극적으로 발을 들이고 있다.
김사장은 “의약품 중간체 비중을 기존 70%에서 50%로 줄이고 전자소재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기초는 탄탄하기에 자신있다. 무엇보다 원천 소재 분야의 업력이 남다르다. 대림화학은 소재를 들여와 블렌딩하는 수준을 넘어 원천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국내 몇 안 되는 업체 중 하나이다.
그의 기업관을 압축한 말이 ‘창조경영’이다. 김사장은 “남이 하지 않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남들이 따라올 수 없는 우리만의 창조적 능력이 창조기업의 원동력”이라며 “계속적 혁신을 통해 글로벌 전자소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세희기자@전자신문,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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