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의 IT문화 이제는 학교다](6)IT 우수재능 장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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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와 전자신문사가 주최한 IT영재 장학금 지원 행사가 처음으로 열렸다. 이종서 교육부 차관이 전국 시·도별로 선발된 IT꿈나무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하고 있다.

“대전과학고등학교를 거쳐 카이스트에 진학하는 것이 꿈입니다. 졸업 후에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습니다.”(대전탄방중 3학년 신동혁)

“한국에서 게임은 인기 스포츠입니다. 블리자드·넥슨처럼 멋진 게임 회사를 설립해 학생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직접 개발하겠습니다.”(춘천고 2학년 이인재)

 지난 11일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 대회의실은 ‘한국의 빌게이츠’를 꿈꾸는 IT꿈나무들이 내뿜는 열기로 뜨거웠다. 이날 모임은 IT분야에 우수한 재능을 갖춘 학생을 선발해 교육인적자원부와 전자신문사가 장학금을 전달하는 자리.

 초·중·고등학교의 IT 분야 교육 지원이 척박한 현실 속에서 IT전문가로 성장하고픈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전국 시도 교육청별로 선발돼 한 자리에 모였다. 이번 행사는 교육부와 전자신문사가 연중 실시하고 있는 ‘초·중·고 IT 교육 지원 캠페인’의 일환으로 마련된 것으로, 그동안 IT 영재 육성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원이 미비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의미있는 첫 걸음이다.

 그만큼 전국에서 선발된 장학금 수혜 학생들도 IT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남달랐다. 대전탄방중 신동혁 군을 비롯한 이날 참석 학생 대부분은 IT분야 자격증을 평균 두 서너개 씩 획득한 IT 전문가이다. 중·고등학생 대상 정보올림피아드 대회 입상 경력도 화려하다.

무엇보다 이날 모인 학생 16명의 공통점은 IT가 재미있다는 것, 그래서 학교를 졸업하면 IT 분야에 몸담고 싶다는 포부가 뚜렷하다. 장학금 전달식 이후 조촐하게 진행된 학생·학부모와 이종서 교육부 차관·박성득 전자신문 사장 간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자신의 희망사항과 관심 분야를 또박또박 발표했다.

 유정용 군(전주한일고 3학년)은 “대학에서 기초과학인 물리와 전자정부 등을 복수전공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부터 올해까지 각종 학생정보올림피아드에 참가해 6번이나 입상한 권세준 군(안동고 3학년)은 “컴퓨터 알고리듬에 대해 자신있다”며 강한 자신감을 표현했다.

 졸업 후 취업을 준비 중안 유미란 양(대구제일여자정보고 3학년)처럼 IT 분야 실무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자 워드프로세서·정보처리 기능사 등 관련 자격증을 10개나 따낸 학생도 있다.

 교육부와 전자신문사는 이같은 학생들의 소중한 꿈이 실현될 수 있도록 앞으로 장학금 지원 범위를 확대하는 한편 체계적인 IT영재 발굴 시스템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이날 행사를 주재한 이종서 교육부 차관은 “IT영재로 꿈을 키워나가기에 불충분한 교육 환경이지만 학생 스스로의 노력과 학부모와 교사의 격려가 합쳐져 결실을 맺기를 바란다”며 “오늘 모인 학생들이 우리나라가 IT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인터뷰-이종서 교육부 차관

 “IT분야에 우수한 재능을 보유한 인적 자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관련 산업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고 희망을 품게 한 것이 이번 행사의 가장 큰 의의입니다.”

 이종서 교육부 차관은 11일 열린 IT우수 재능 학생 장학금 전달식에 대해 이같은 의미를 부여했다.

이 차관은 “최근 IT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도는 전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수출 국가로 발전했다”며 “인도의 비약적 성장의 이면에는 우수한 인적자원이 있듯이 우리나라도 IT 분야 우수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것이 중대 과제”라고 강조했다.

 IT꿈나무 육성을 위해 교육부가 펼치고 있는 관련 정책에 대해 이 차관은 “지난 2003년부터 삼성SDS와 협력해 전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IT 꿈나무 올림피아드’를 개최함으로써 재능있는 학생들을 발굴하고 있다”면서 “지난 8일 실시된 4회 대회에서는 약 9000여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는 등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2007년에 교육부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국내에서 공동 개최하는 세계 청소년 IT 경진대회인 ‘이매진컵 2007 코리아’에 대한 기대도 매우 크다. 이 차관은 “국내 예선대회에 재능과 실력을 갖춘 고등학생을 적극 참여시켜 우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한국마이크로소프트사와 함께 지원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교육부는 이날 장학금 수여식을 계기로 초·중·고등학교 IT 교육 지원 사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나눔의 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전자신문사와 함께 캠페인’을 꾸준히 확대해 국내외 유수 민간 IT 기업이 차세대 IT 분야의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학생들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입니다.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민간 기업을 포함한 범국민적 관심이 더욱 중요합니다.”

 이 차관은 이번 캠페인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자신문사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IT분야 우수재능 학생에 대한 장학금 수여 프로그램을 마련한 전자신문사에 대해 깊이 감사드린다”며 “차세대 우리나라 성장 동력의 한축이 IT 분야라는 것과 우리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는데 IT 기술이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는 첨병 역할을 지속적으로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모저모

○…장학금 전달식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이종서 교육부 차관과 학부모들은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에 대해서 이야기꽃. 이 차관은 청소년들의 게임 이용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보이면서 “게임 등 컴퓨터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과학자의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강조. 채송화 양(광주여자상업고 3)이 “평소 게임을 즐겨한다”고 말하자 이 차관은 “여학생들이 남학생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게임을 덜 하다보니 컴퓨터도 멀리할 수 있다. 채송화 양이 나중에 여학생들을 위한 게임을 개발해주기를 바란다”고 주문.

○…참가 학생 대부분이 학교 성적 상위권의 모범학생이지만 평소 스트레스는 대부분 게임으로 푼다고. 컴퓨터와 친하게 지내면서 게임도 즐기게 됐지만 게임에 중독되기보다 이를 통해 적절하게 생활의 긴장감을 푸는 방법을 체득했다는 설명.

 대전탄방중 신동혁 군의 어머니 정현섭 씨는 “동혁이가 하루에 한 두 시간 정도 게임을 규칙적으로 하지만 두뇌발달에 도움이 되고 스트레스 해소용으로도 그만이어서 오히려 권장한다”고 의견을 피력.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이날 선발된 학생 16명의 대회 참가 및 수상 경험은 총 50여회 이상. 인천 산곡중 3학년 전이루 군은 2004년부터 매년 인천광역시 교육청 학생정보올림피아드 예선·본선 대회에 참가해 대상을 세 번씩이나 수상. 현재 고등학생인 선발 학생 대다수가 중학교 시절부터 정보올림피아드에 적극 참여, 어릴 때부터 IT에 대한 관심이 남달랐음을 증명.

○…IT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장학금 수혜 학생들이 획득한 IT분야 자격증도 수두룩. 유미란 양(대구제일여자정보고 3)이나 신동혁 군(대전탄방중 3)처럼 워드프로세서·게임프로그래밍 등 4∼10개에 달하는 자격증을 보유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16명 중 유일한 초등학생인 류인범 군(밀양초 6)도 국가공인정보기술자격(ITQA)을 보유.

김유경기자@전자신문, yukyung@

◆수상자 명단

장소리 서울북공업고 3년

김윤찬 부산반여고 1년

유미란 대구제일여자정보고 3년

전이루 인천산곡중 3년

채송화 광주여자상업고 3년

신동혁 대전탄방중 3년

서일훈 울산대송중 3년

홍동희 분당정보산업고 3년

이인재 춘천고 2년

김혜정 충주여자상업고 3년

장영환 충남쌍용고 2년

유정용 전주한일고 3년

이홍민 전남과학고 2년

권세준 안동고 3년

류인범 밀양초 6년

고남욱 제주중앙중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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