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국제 e스포츠 대회 ‘월드사이버게임즈(WCG)’를 주관하고 있는 인터내셔널사이버마케팅(ICM)은 오는 10월 이탈리아 몬자에서 펼쳐질 월드그랑프리 준비로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WCG를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은 세계문화 축제로 포지셔닝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새로운 ICM의 수장이 된 김형석사장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다.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분야에 도전하게 된 것은 행운이죠. 제가 가진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WCG를 세계 최대·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국제 e스포츠대회로 만들 것입니다.” 취임 후 WCG 2006 그랑프리 개최지 이탈리아와 2007 개최지 미국을 차례로 방문하고 돌아왔다는 김사장은 새로운 도전의 설레임으로 상당히 고무돼 있었다.그에게 내려진 첫 도전과제는 게임문화를 익히는 것이다. “게임이 10~20대의 문화지 않습니까. 제가 그 세대가 아니라서 게임이라는 콘텐츠에는 아직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풍부한 마케팅 경험을 가졌지만 게임에 관해서는 아직 초보에 지나지 않는다는 김사장은 요즘 부하직원에게 게임에 관한 ‘특훈’을 받고 있다고 했다. 전 퀘이크 선수출신의 직원에게 여러 가지 게임을 사사받고 있는 것. “‘스타크래프트’, 굉장히 어려운 게임이더군요. 그래서 조금은 쉬운 게임들부터 배우고 있습니다. 하하하” 그의 웃음에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강한 의욕을 느낄수 있었다.
이와 함께 국제e스포츠 대회에 관한 여러가지 실무를 익히고 WCG의 로드맵을 구상하는 것도 김사장의 하루 일과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업무였다. ”현재 중·장기적인 비전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WCG를 앞으로 어떤 대회로 성장시킬 지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죠.” 김사장은 WCG의 포지셔닝 전략을 구상 중이라며 이 때문에 오프라인 스포츠의 국제대회 역사를 연구하고 있다고 했다. “ICM은 e스포츠에서의 FIFA나 IOC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대회 기구의 모델을 연구해 벤치마킹하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중·장기 로드맵을 통해 WCG를 기타 국제대회와 차별화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김사장은 또 석달 앞으로 다가온 그랜드 파이널에 대한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었다. “우선은 10월 몬자시에서 펼쳐질 그랜드 파이널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에 2006 그랜드 파이널이 열리는 몬자시를 방문했는데 e스포츠에 대한 뜨거운 열기에 놀랐습니다.” 김사장은 35유로나 하는 이탈리아 국가대표선발전에 1000여명의 선수가 지원한 것을 보고 현지 e스포츠 열기를 충분히 느낄수 있었다며 이번대회 성공의 자신감을 나타냈다이렇듯 아직 e스포츠에 대해서는 아직 배울것이 많은 김사장이지만 마케팅 분야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오랜 경력을 자랑한다. 삼성전자 재직시 컴퓨터 사업부 해외마케팅 그룹장, AV 사업부 미주 마케팅 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해외 마케팅에 관한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것이다. 그는 이러한 마케팅 경험이 WCG 운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많은 스폰서를 유치해야하는 것이 제가 맡은 임무입니다. WCG가 가진 가치를 해외 바이어들에게 어필하는 거죠. 때문에 제가 가진 마케팅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가 생각하는 e스포츠 마케팅의 핵심은 커뮤니케이션에 있다. 다양한 세계의 바이어들을 만나며 그들을 설득하던 노하우가 이 분야에서도 충분히 발휘될 것 이라는 생각이다. 특히 IT인프라에서의 다양한 경험이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호주 주재원으로 재직하던 시절 올림픽을 통한 스포츠 마케팅을 담당했던 경험도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사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당시 스포츠 마케터로서의 역할을 수행한 바 있다. “당시에는 스폰서로서의 경험을 했지만 그 경험을 역이용한다면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이러한 마케터로서의 경험을 충분히 살려 WCG의 가치를 최고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e스포츠는 온라인으로 즐기는 스포츠로 공간적 제약이 없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국가마다 IT인프라가 다르기 때문에 국가적 차별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IT강국인 한국 e스포츠는 충분한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김사장의 생각이다. “한국 e스포츠는 그 인프라를 볼 때 단점보다는 확실히 강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특정 종목에 치우쳐 있고 일부 스타플레이어 중심이라는 것이 안타까운 점입니다.” 그는 한국 e스포츠에 불균형을 문제로 언급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WCG의 역할을 설명했다. “다양한 e스포츠 문화를 창출해 새로운 성장의 모멘텀을 마련하는 것과 이를 통해 다양한 국산게임을 알리는 것이 WCG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이를 위해 한국 e스포츠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유지하고 이를 통해 다양한 게임으로 전파되는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뿐 아니라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는 대회로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입니다” 그는 WCG를 월드컵이나 올림픽과 같은 세계인의 축제로 키우는 것이 목표라며 장차 ICM이 IOC나 FIFA와 같은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는 꿈을 강조했다.
<김명근기자 dionys@etnews.co.kr>
많이 본 뉴스
-
1
테슬라, 중국산 '뉴 모델 Y' 2분기 韓 출시…1200만원 가격 인상
-
2
필옵틱스, 유리기판 '싱귤레이션' 장비 1호기 출하
-
3
'과기정통AI부' 설립, 부총리급 부처 격상 추진된다
-
4
'전고체 시동' 엠플러스, LG엔솔에 패키징 장비 공급
-
5
모바일 주민등록증 전국 발급 개시…디지털 신분증 시대 도약
-
6
은행 성과급 잔치 이유있네...작년 은행 순이익 22.4조 '역대 최대'
-
7
두산에너빌리티, 사우디서 또 잭팟... 3월에만 3조원 수주
-
8
구형 갤럭시도 삼성 '개인비서' 쓴다…내달부터 원UI 7 정식 배포
-
9
공공·민간 가리지 않고 사이버공격 기승…'디도스'·'크리덴셜 스터핑' 주의
-
10
MBK, '골칫거리' 홈플러스 4조 리스부채…법정관리로 탕감 노렸나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