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닝일레븐 9’은 인터넷을 통한 온라인 서비스가 지원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이전 시리즈부터 실시됐으나 국내는 올해부터 이뤄지고 있다. PC와 PS2 플랫폼 모두 가능하며 기본적인 채팅과 전적이 기록되는 등 뼈대는 갖추고 있다. 하지만 패키지 기반으로 제작돼 여러가지 면에서 불편한 점이 많다.
일종의 멀티플레이로 보면 될 정도다.
‘위닝일레븐 9’의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패키지를 구입해야 한다. 패키지의 멀티플레이 모드를 통해 서버로 입장하고 로비에서 상대 유저들을 기다린다. 만약 키보드가 없는 PS2 유저라면 채팅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다양한 대사를 매크로로 지정해 최대한 편의를 제공했으나 부족한 면이 많다.
또 일부 국가와 클럽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데 그마저 통일되지 않고 제각기 다른 요금으로 책정돼 있다. ‘위닝일레븐 9’의 이러한 불편함은 온라인게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커뮤니티 활성화를 이루지 못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에는 ‘피파’ 유저보다 ‘위닝일레븐’ 유저가 훨씬 많고 게임성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었으나 유저들을 하나로 모으지 못한 것이다. 온라인을 위해서는 일반인들도 고려해야 하는데 마니아 위주로 정책을 마련한 것도 하나의 요인이었다.
국내 서비스사인 유니아나 측은 ‘위닝일레븐 9’ 온라인 서비스의 부흥을 위해 공식대회와 중계방송 등 각종 이벤트를 추진했으나 고수와 마니아 길드 외에는 여전히 참여가 저조하다. 일반인들이 접근하는 자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콘솔 업체 한 관계자는 “PC 기반으로 웹을 활용한 ‘위닝 온라인’이 등장하면 콘솔의 여러가지 불편한 사항들이 일거에 해소된다”며 “‘피파’는 원래 PC가 기반이었으나 ‘위닝’처럼 콘솔에 토대를 두고 있는 작품이 성공하면 더욱 많은 타이틀들이 PC온라인화에 동참될 여지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축구게임은 의외로 복잡한 컨트롤이 요구돼 게임패드가 반드시 필요한 작품이다. 선수들의 움직임은 4방향이 아니라 8방향, 16방향 등으로 정밀한 컨트롤이 가능하며 이는 키보드의 한계를 넘어서는 부분이다. 여기에 슈팅과 드리블, 각종 스킬까지 동시에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단순 타자가 목적인 키보드로는 불가능한 영역이다.
많은 축구게임들이 PC가 아닌 콘솔에서 발매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게임패드가 반드시 필요한 타이틀이 바로 축구이기 때문이다. 네오위즈와 EA코리아에서 ‘피파 온라인’을 서비스하며 전용 게임패드를 배포할 것을 검토한 이유도 축구의 미묘한 컨트롤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였다.
업체 한 관계자는 “솔직히 ‘피파’가 온라인으로 서비스된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매우 회의적인 생각을 했었다”며 “게임패드로 플레이를 하지 않으면 유저 능력이 100% 발휘되지 못하기 때문에 ‘피파 온라인’의 성공적인 상황은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위닝일레븐’은 ‘피파’보다 훨씬 많은 조작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게임패드는 저변 확대의 복병으로 등장할 여지가 높다. 또 게임패드를 사용하면 랙이나 딜레이 타임이 거의 사라지는 장점이 있다.‘위닝일레븐(위닝)’은 일본 코나미에서 만든 ‘실황 월드사커 퍼텍트 일레븐’ 시리즈에서 떨어져 나온 작품이다. 현재는 ‘위닝’과 ‘실황’ 시리즈가 모두 개발되고 있으며 게임성의 차이도 많이 난다.
‘위닝’이 처음 발매된 것은 1995년 7월 21일 PS 버전으로 출시된 ‘J-리그 실황 위닝일레븐’이다. ‘위닝’도 처음부터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시작된 것은 아니다. 발매 당시에는 많은 경쟁작들이 존재했고 떨어지는 게임성으로 혹독한 비난을 받았었다.
‘위닝’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98년 프랑스 월드컵 시즌부터. PC로 ‘피파 월드컵 98’이 등장했고 세가 새턴의 ‘로드 투 윈’, PS에서 ‘위닝일레븐 3 월드컵 프랑스 98’, 닌텐도64의 ‘실황 월드사커 월드컵 98’로 경쟁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유저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당시에도 축구의 액션이 크게 부각돼 있었으나 ‘위닝’은 특유의 사실성을 다소 내포하고 있었기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 이후 1999년에 발매된 ‘위닝일레븐 4’에 이르러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기 시작했다.
‘위닝’ 시리즈가 추구하고 있는 ‘실제 축구를 하는 듯한 플레이’가 ‘위닝일레븐 4’에서 완성됐기 때문이었다. ‘위닝’은 코나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급부상했으며 세계적으로 수백만장을 판매한다. 이 타이틀은 대부분의 게임 플랫폼으로 이식돼 발전을 거듭하고 있으며 특히 올 하반기에 X박스360으로 ‘위닝일레븐’이 공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저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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