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첨단도시, u시티](24)u시티 전문가 좌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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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석자>

안근영<정보통신부 정보통신인프라정책팀장>

박종현<한국전자통신연구원 텔레매틱스연구그룹장>

안숭원<대한주택공사 전기통신처장>

구본철

윤심<삼성SDS 인큐베이션센터 상무>

정유성<현대건설 건축사업본부 부장>

*사회=방은주 전자신문 컴퓨터산업부 팀장

유비쿼터스 기술의 집합체로 평가되는 미래형 도시 ‘u시티’에 대한 관심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 전자신문과 u시티포럼은 정부와 지자체, 공공기관, 학계, 업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u시티를 조명하고,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은 초청, u시티의 의미, 현안, 발전계획 등의 의견을 청취했다.

◇사회(방은주 전자신문 컴퓨터산업부 팀장)=u시티에 대한 관심도가 날로 증대되는 가운데 여러 지자체가 u시티 구축을 위한 중장기적인 추진계획을 내놓고 있다. 지자체의 공통관심사로 부상한 u시티 건설과 관련해 기업과 기관은 이를 어떻게 준비하고 있나.

◇구본철(KT U시티본부 상무)=u시티 건설이 추진된 지는 1년 반 가량이 지났다. 건설과 IT의 접목을 충분히 예측한 상황에서 완벽한 준비작업을 거쳐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현실적으로 그에 대한 타당성은 검증받고 인정된 듯하다. KT는 기간망 사업자이다 보니 도시가 기본적으로 요구하는 것들, 기능성을 높일 수 있는 것들을 기간망 차원에서 접근하려 한다. 종전의 전국적인 재원투자 방식은 선택과 집중을 고려한 전략적 투자방식으로 바뀌고 있다. u시티는 투자 및 사업방향을 설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회사는 통·방 융합 사업 이후 u시티에 큰 비중을 투고 관심과 투자를 집중할 예정이다.

◇윤심(삼성SDS 상무)=신도시 건설 위주의 u시티 관점에선 도시계획 단계부터 유비쿼터스 기술과 각종 IT서비스를 사회기본 인프라로 구축한다는 점이 다르다. 도시 건설이나 운영 효율면에서 거주민들에게 혜택으로 제공할 수 있는 통신과 서비스가 고려돼야 한다. 즉 소프트웨어와 애플리케이션의 역할이 강조된다. 단일기업이 이 모두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문에 요소기술을 보유한 삼성 관계사의 역량을 모은다는 취지에서 삼성SDS는 ‘삼성 u시티 위원회’를 구성했고, 수평적인 입장에서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만들고 있다.

◇정유성(현대건설 부장)=현대건설이 서산 간척지에 보유하고 있는 1908만평의 대지 가운데 태안기업도시로 지정된 442만평이 u시티로 개발된다. 도시계획부터 달라야 하는 u시티 조건상 매우 좋은 입지조건을 갖췄으며 내년 상반기 본격 개발에 들어간다. 별도 개발팀도 구성했다. 향후 기대되는 IT 블루오션 시장으로 삼아 회사는 역량을 모을 예정이다.

u시티는 지리정보시스템(GIS), 지하지상 구조물 3D 시뮬레이션, 생태환경 감시시스템, 교통처리시스템, 단지정보연계센터 등이 함께 구축돼야 하므로 사전에 많은 준비작업이 요구된다.

◇안숭원(대한주택공사 처장)=주택공사에서는 파주운정, 아산, 오산, 혁신도시 도시 등에 u시티를 구축할 예정이다. 그중 파주운정 신도시는 작년 8월에 ISP 시행 사업자 공모 이후 11월 사업자를 선정했다. 올 8월말까지 ISP를 마무리할 계획이어서 완성단계에 임박해 있다. 주요 공공 서비스 인프라, 교통, UIS, 환경, 방재 등이 일괄처리되는 개념이다. 주택공사는 이후 개발할 신도시에 파주운정을 벤치마킹하는 등 u시티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종현(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그룹장)=u시티와 관련해 많은 시범사례들이 각 지자체별, 기업별로 추진되고 있는데 도시정보화 관리나 호환측면에서 기술적인 표준이나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1996년도부터 적용이 시작된 GIS 경우 10년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도 전국도시에 적용되지 못했다. 이같은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u시티에 사용될 요소기술 이를테면 텔레매틱스, ITS, GIS, 센서 네트워크 등의 기술스펙이 범국가적인 합의와 시범사업을 통한 타당성 확인 등의 선행과정이 요구된다.

◇안근영(정보통신부 팀장)=u시티 건설에 있어 중요한 부분은 서비스다. 기술은 어느 정도 완성돼 있다. 수요자의 입장에서 어떤 서비스가 필요할 것인가를 연구하고, 어떤 것들을 먼저 적용할 것인가는 고민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서비스 모델 발굴은 쉽지 않은 일이다. 기존 개념에서 수정하기 보다는 서비스 개념을 완전히 바꾸는 작업이 필요할 수도 있다.

기술의 진보나 변화 속도는 사람이나 환경의 변화를 앞서가기 마련이다.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킬만한 서비스나 인프라 개발이 중요하다.

◇사회=u시티가 가져올 미래의 변화상은 u시티를 도입해야 하는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u시티의 중요성과 u시티 건설로 파급될 효과에 대해 짚어보자.

◇안숭원=u시티는 급변하는 정보통신의 환경이나 기술을 적용할 수 있는 무대가 되기 때문에 살아있는 도시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가정이나 개인은 u시티 전역에서 균일한 정보통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리게 되고, 기업은 환경에 적합한 정보인프라 지원 극대화로 산업활동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지자체는 통합센터를 중심으로 대민서비스의 질을 향상하는 한편 도시관리 효율성 증대 및 도시가치 차별화가 가능해진다.

◇정유성=순수하게 민간 회사 입장에서 얘기하면 산업가치, 산업간 협력 및 경쟁 증대, 산업활동 활성화, 국내외 교류역량 증대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다시 말하면 정보통신, 이동통신 등 기업의 사업 아이템이 다양해지고 발전하면서 고용창출 효과가 커지고 산업적으로도 새로운 시장을 만들 수 있다. 특히 건설과 IT 분야의 사업 효과는 크게 개선된다.

◇윤심=수요자, 도시운영, 국가 등 세 부문에서 확실한 효과가 기대된다. 수요자(시민) 입장에서 교통TV 서비스, 방범방재서비스 등을 통해 안전과 편의성이 증대된다. 도시운영 측면에서는 기존 방식으로 고도화된 인프라나 서비스를 갖추려면 각각에 대한 투자를 실시해야 하지만 도시건설 단계부터 이를 체계화하고 통합적으로 추진한다면 구축 및 관리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국가적으로는 u시티를 통한 산업간의 융복합화로 새로운 사업이 창출될 수도 있고 산업의 비중변화도 가능하다. 산업의 큰 흐름 자체를 바꿔나가는 과정을 통해 국가적인 발전이 가능하다. 관련 사업의 활성화와 증대, 신산업 창출, 국가적인 부 창출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구본철=u시티 구축의 추진주체나 시민이 얻게 되는 이득은 분명히 있다. 정부가 이제는 3자적인 입장이 아닌 주체로서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국가나 지자체가 보유한 정보를 시민들이 편리하고 안정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고, 국가 관리체계가 좀더 짜임새 있는 구조로 발전하면서도 더불어 시민의 편의성 증대가 가능해져 양자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도시설계적 차원에서 상보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현재 u-IT839를 아젠다로 설정한 국가가 다음 아젠다 u시티를 설정해도 될 만큼 국토균형발전, 기술발전 등에서 얻을 수 있는 기대효과가 크다.

◇안근영=u시티의 중요성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 정부차원에서도 u시티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려한다. 다만 어떤 서비스를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가 숙제다. 정부는 이를 위해 35억원의 예산을 확보하고 눈에 보이는 100가지 서비스를 전문가들과 함께 발굴했다. 이중 16가지 서비스를 표준모델로 삼는 u시티 서비스 초안도 마련했다. 연말까지 이를 지자체와 함께 완성하는 한편 서비스 확산을 위한 협의체도 마련할 예정이다.

◇사회=u시티 활성화를 위해선 현안에 대한 진단과 처방도 중요하다. u시티 구현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부분은 무엇인지 논의하자.

◇윤심=법·제도 측면에서의 인증제도도 필요하지만 지자체나 사업자 입장에선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거냐가 큰 고민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중앙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필수적이므로 지속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기술적 측면에선 도시 건설은 5∼10년 후에 이뤄지지만 지금 마련된 기술이 향후 어떻게 변화할지 예측이 어렵다. 도시간의 기술 호환성도 문제다. u시티의 기술 표준이 될만한 시범 도시 구축과 더불어 도시 모델에 사용된 기술이 표준스펙으로 확정돼 다음 건설되는 도시에 필수적으로 사용하는 표준화 작업도 시급하다. 급격한 도시화에 따른 인간소외를 막기 위해 사회학, 철학, 기술자, NGO 등이 공감하는 학문적인 토의도 필요하다.

◇구본철=신도시는 나름대로 방향성을 가지고 출발하면 u시티 구축이 가능하나 기존도시를 어떻게 u시티화 할거냐도 연구대상이다. 사업자를 포함한 포럼이 중심이 돼서 이른 시일내에 컨센서스가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u시티 유지나 업그레이드 등에 사용될 비용도 고민해야 한다. 초기 투자는 공사나 건설업체가 담당하겠지만 이후 도시 운영을 위해 지자체를 고려한 법·제도 측면에서의 자원배분도 적극적인 고려해야 한다. 또한 지자체, 중앙정부, 건설업체, 시민 모두가 투자분에 대한 이익이 보장된다는 선순환적 인식토대도 마련돼야 한다.

◇정유성=u시티 구축은 정부기관, 지자체 등에서 도시개발에 대해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추진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또 기업은 일반 주거시설 하나하나에 적용하던 기술적 시각에서 벗어나 도시전체의 유기적 관계나 시스템을 고려해 이를 실제 건설에 반영하는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 정부가 현재 적용가능한 기술부터 단계적으로 구축계획을 세워서 차근차근 진행해 나간다면 자체나 기업이 자금부담으로 애로를 겪는 문제를 줄일 수 있다.

◇안숭원=파주운정 등 처음으로 u시티 구축을 추진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이 많다. 일반 공사에 대한 국가계약법이 있어 발주엔 문제가 없으나 ISP 이후 다음 과정을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에 대한 사례가 없어 혼란이 온다. 인프라 구축에 있어서도 정책적 공공망에 대한 인프라망 구축 기준이 마련돼야 발주시 공정간의 영역충돌을 방지할 수 있고, 도시공동구망에 통신, 가스, 전력, 상하수도, 센서 등을 일괄 구축할 수 있다.

구축 이후 공사와 지자체간 인수인계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감안해 법제도적인 측면의 고려도 필요하다.

◇박종현=정부, 연구소, 포럼이나 협회 등 나름대로의 역할이 있다. u시티 구축을 처음 시행하면서 지금까지 도출된 많은 문제점들을 각자의 역할에 맞도록 연구하고 해결책을 마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중 포럼과 협회가 담당할 역할은 매우 크다. 문제를 연구할 전문인력과 표준화 서비스 기반 연구 등은 포럼과 협회가 중심이 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해답을 찾아야 한다.

◇안근영=재원마련 문제해결을 위해선 u시티 구축으로 다양한 서비스가 추가되면서도 중장기적으로는 사회적 비용을 경감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돼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 기업의 투자도 이 같은 인식에서 이뤄져야 한다. 여기엔 정통부와 건교부의 협력 외에도 타 부처의 협력도 반드시 요구된다.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지자체와 기업이 적극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기 위해선 중앙 부처가 물꼬를 터줄 필요가 있다. 기존도시에 대한 발전적 정책도 필요하다. 2020년까지 u시티 인구는 300만명 수준으로 추산된다. 비 u시티 인구가 더 많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 u시티 구축이 추진되는 만큼 국민 전체를 위한 정책이 될 수 있도록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사회=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부동산 관련 세제 강화, 프로젝트 파이낸싱 위축 등으로 이어지면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같은 추세가 향후 u시티 구축계획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안숭원=1997년 이후 IMF 당시 건설부문에선 미분양 등으로 상당히 어려웠다. 하지만 정통부가 초고속정보통신 인증제도를 적용하면서 많은 건설사들이 이를 마케팅 전략으로 활용해 성공한 사례가 있다. u시티나 u홈은 초고속정보통신 인증제도 이상의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본다. u시티 구축 바람은 건설시장의 탈출구로 작용할 것으로 믿는다.

◇정유성=u시티 구축을 위해선 그에 따른 인프라가 구축돼야 하므로 초기투자에 대한 분양가 상승으로 부담이 되겠지만 건설사 나름대로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 두고 있다. u시티 개발은 기존 도시개발과 다르다. 구체적인 전략수립부터 인프라 구축, 애플리케이션 개발까지 다양한 회사들의 기술이 사용되면서 다양한 수요가 발생하므로 오히려 침체되는 건설경기를 단계적으로 부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회=수년 후 각 지자체에서 u시티를 성공적으로 구축할 경우 한국형 u시티 사업모델로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업계가 느끼는 분위기는 어떤가.

◇정유성=u시티는 한국에서 처음 시도되는 개념이고 해외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엔 싱가포르 관계자들도 방한해 현대건설을 비롯한 여러 회사를 방문해 u시티에 대한 관심을 보인 적이 있다. 중국 선양시가 혼남구지역을 개발하면서 한국형 u시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006년 현재까지 2000억달러의 국가 전체 해외공사 누계액중 500억달러 이상을 수주한 현대건설 입장에선 u시티가 새로운 수출모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윤심=중국, 중동, 유럽 등의 국가들이 지역개발을 복합단지형(u콤플렉스)으로 개발하면서 통신, 홈네트워크 등의 사전구축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상대를 밝힐 수는 없으나 단지나 지역 전체에 대한 IT 컨설팅을 요청해오는 경우도 있어 수출 가능성은 열려 있다.

◇구본철=KT는 통신사업자 이미지가 커 해외 진출이 쉽지는 않겠으나 도시인프라 서비스 수출 측면에선 희망적이다. 해외 접촉하고 있는 부분은 사례는 삼성SDS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동지역 국가들이 u시티 기반의 성공사례를 만들길 바라고 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안숭원=주택공사도 파주운정을 계기로 홍보를 강화해 수출모델을 구축하려 한다. 해외 바이어를 유치할 수 있는 u정보시스템 체험관을 마련하는 것도 이 같은 취지에서다.

◇안근영=u시티는 개별 서비스는 물론 패키지로 세일즈가 가능하다. 아직 u시티는 정통부의 세일즈 품목에 들어있지 않지만 향후엔 이를 수출 모델로 개발해 한국의 사례를 중심으로 해외에 널리 홍보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 정부 드라이브형 수출 모델로 손색이 없다고 본다.

정리=최정훈기자@전자신문, jhchoi@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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