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돌린 세상` u사회가 보듬는다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극복’이 사회 어젠다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IT 기반의 사회안전망 사업이 정부 차원에서 추진된다.

 정보통신부는 위치정보산업을 국가 인프라화해서 장애인과 노약자 대상의 안전 서비스와 긴급구조 및 재난관리 등 공공부문 사업을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유비쿼터스(u)사회안전망 사업을 내년에 시행한다고 6일 밝혔다. 시행 규모 및 예산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정통부는 사업개발 결과를 재난관리와 교통통제 등 공공부문에 적용한 뒤 이를 민간 분야에 보급해 활성화해 나갈 계획이다.

 ◇사회안전망 구축에 IT 기술 활용도 높인다=정통부는 일단 시각장애인과 정신지체장애인 및 치매노인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시각장애인 대상 사업은 장애인이 전자 지팡이를 들고 보도블록을 혼자서 걸어갈 수 있게 한다는 전제 아래, 이동통신사의 위치정보서비스 및 전자태그(RFID)시스템 등과 연계해 지하철에서 원하는 장소까지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게 골자다.

 위기 상황 시 스스로 위치를 알릴 수 없는 정신지체장애인과 치매노인에게는 세이프존을 만들어서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이 지역을 벗어나면 자동으로 신호가 갈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고령화 사회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어 위치정보서비스(LBS) 및 IT 기술을 활용한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라며 “민간이 독자적으로 할 수 없고 수익도 낼 수 없지만 공익 차원에서는 가능한 모델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자체는 이미 시행단계=지방자치단체들도 IT 기술을 활용해 독자적으로 사회안전망을 구축중이다. 경기도 소방재난본부는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위급한 상황 발생 시 바로 119에 신고해 구급, 구조대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독거노인 안심폰’ 서비스를 약 1만5000명을 대상으로 보급에 들어갔다. 보급대상자의 건강 상태와 위치를 사전에 카드로 관리해 위급한 상황에서도 신속한 출동이 가능하고 간단한 휴대폰 버튼 조작만으로 119에 연락할 수 있다.

 수원시는 자체 예산을 들여(올해 5억원) ‘u-해피 지키미’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홀로 노인을 찾아가고 건강상태를 원격 진단해 진일보한 모델의 사회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벌써 2단계 사업에 돌입했다.

 박종회 수원시 정보통신과장은 “간호사가 원격진료를 하고 보건소 의사들이 이를 보고 처방을 내리고 있다”며 “올해는 건강팔찌를 100명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통신사업자인 SK텔레콤은 별도의 사회안전망 서비스를 구상중이다. 한국위치정보도 국내 최초의 ‘사회안전망 사업자’를 표방하며 유아·치매노인·독거노인을 대상으로 내달 본격적인 상용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IT 기술의 사회안전망 접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LBS산업협의회의 김춘석 본부장은 “u사회 안전망이 효율적으로 구축되기 위해서는 GPS단말기의 우선 보급 등 선결 사안이 많다”며 “정부가 지방자치단체 및 사업자와 별개로 움직이기보다는 총체적인 방안을 갖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재권기자@전자신문, gj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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