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서버업체 유니와이드테크놀로지의 관계사인 미국 아프로인터내셔널(대표 김근범)이 미국 최첨단 연구소의 대규모 슈퍼컴퓨팅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5일 아프로인터내셔널은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 ‘펠로턴(Peloton) 슈퍼컴퓨팅 프로젝트’를 수주해 1만6128코어(8000노드급) 규모의 클러스터링 슈퍼컴퓨터를 연내 납품키로 했다고 밝혔다. 아프로는 IBM·HP·타이안 등 주요 컴퓨팅 업체와 벤치 마크 경쟁을 통해 이번 프로젝트를 따내 미국 내 슈퍼컴퓨터 시장에서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게 됐다.
회사 측은 정확한 수주 금액은 밝히지 않았지만 한국과학기술정보원이 2009년 전후에 도입할 슈퍼컴퓨터 4호기의 클러스터링 슈퍼컴 규모(하드웨어 분야만 350억원)와 엇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로가 공급할 ‘익스트림 서버 클러스터’는 최신 듀얼 코어 옵테론 프로세서를 장착한 4웨이 서버와 초당 20기가바이트 대역폭을 제공하는 인피니밴드로 구성돼 있다. 이론 성능은 최대 100테라플롭스(1테라플롭스=1초당 1조회 연산)에 이른다. 아프로는 1152개 코어 단위로 시스템을 묶고 메모리를 공유하는 형태로 클러스터를 구성했다.
이번 사업을 발주한 리버모어 국립연구소는 미국 국방 관련 최대 연구소이자 최대 슈퍼컴 수요처로 벤치마크 사이트 ‘톱500’ 리스트에서 발표한 전 세계 슈퍼컴 1·3위를 모두 보유하고 있다. 아프로가 공급하는 클러스터링 슈퍼컴퓨터도 리버모어 국립연구소가 미 핵안보청(NNSA)의 비축 물자와 관련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국내 유니와이드사도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슈퍼컴퓨터 노하우를 아프로와 공유해 클러스터 전용 블레이드 서버 ‘익스블레이드’를 공동 개발중이어서 이번 수주로 자사의 기술 수준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근범 아프로인터내셔널 사장은 “아프로는 서버 후발 주자로, 범용 서버보다는 고성능 컴퓨팅(HPC)과 같은 특수 시장을 집중 공략해 왔다”면서 “고성능 서버에 관한 노하우로 큰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었으며 이번 프로젝트 수주가 유니와이드와 아프로에 모두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 슈퍼컴퓨터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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