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바캉스다.”
가전업계가 마케팅 대표주자를 ‘월드컵’에서 ‘바캉스’로 교체했다. 특히 내비게이터·휴대형 멀티미디어 기기(PMP) 등 휴대가전은 연간 매출의 30∼50%가 여름 한철 장사에 집중되면서 대목잡기에 온 힘을 쏟을 태세다. 삼성전자·LG전자는 전속대리점에서 상담만 받아도 ‘바캉스 용품’을 공짜로 주며 ‘호객’에 나섰다. 휴가철을 겨냥한 다이어트가전·바캉스임대(렌털)가전 시장도 덩달아 활기를 띠고 있다.
◇내비게이터 ‘한철 장사’ 시동=휴가철 대목잡기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내비게이터 업체들이다. 많으면 한 해 매출의 절반 정도를 바캉스 시즌에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전국 유명 휴가지는 물론이고 유명 맛집, 팬션 등 편의시설 지역정보까지 대대적으로 업데이트하며 바캉스 고객잡기에 나서고 있다.
만도맵앤소프트는 자주 찾는 해수욕장과 명산을 사진과 함께 보여주는 내비게이션용 소프트웨어 ‘지니SF’를 새로 출시했다. 이 SW는 특정장소를 클릭하면 전화번호와 이용 가능시간 등 추가 정보까지 빠짐없이 제공한다.
팅크웨어도 전국의 유명 맛집과 캠핑장, 팬션 밀집 지역 정보를 대폭 업데이트하고 전국의 음식점, 드라마 촬영지, 영화 세트장, 테마파크, 관광명소 등을 주제별로 검색할 수 있는 ‘테마검색’ 기능도 추가했다.
바캉스족을 겨냥한 30만원대 지상파 DMB 겸용 내비게이터도 등장했다. 카포인트는 49만9000원에 판매하던 ‘엑스로드 Z-3000’의 보급형 모델 ‘엑스로드 Z-3300’을 39만8000원에 시판하고 있다. 김성근 카포인트 본부장은 “한해 농사가 좌우되는만큼 내비게이터 업계엔 바캉스가 곧 전쟁”이라고 전했다.
◇다이어트·렌털 가전도 인기=노출의 계절을 맞아 체지방측정계·마사지기 등 이른바 ‘다이어트 가전’에서도 불꽃튀는 마케팅전이 벌어지고 있다.
박상후 테크노마트 홍보팀장은 “지난 주부터 체지방측정계·마시지밸트·얼굴마사지기 등의 판매량이 전월대비 30% 가까이 수직상승했다”며 “휴가철을 맞아 일부 제품은 할인 판매에 돌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캠코더·디지털카메라 등 고가의 휴대 가전을 빌려주는 렌털 서비스도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소니코리아는 지난 3월부터 5월 말까지 인천공항에서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캠코더 대여 이벤트를 7월 휴가철에 맞춰 재개키로 했다. 소니는 하루 평균 100여명 여행객이 캠코더를 임차해 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후지필름은 롯데월드 내에 직영 매장을 마련, 디지털카메라와 즉석 카메라를 무료 대여해주는 서비스에 나섰다 신분증만 맡기면 디지털 카메라 전용 프린터까지 대여할 수 있다.
이 밖에 삼성전자는 디지털프라자 방문 및 상담고객에게 바캉스지도·비치볼·주유상품권 등 ‘바캉스세트’를 이달 말까지 무료 배포키로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바캉스 시즌에는 바캉스용 가전제품도 인기지만 휴가철을 맞아 생활가전을 구매하려는 가전대리점 방문객도 많아 할인 및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판촉활동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지영·윤건일기자, jyajang·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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