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철에는 반드시 등장하는 게 호러물이다. 특히 공포 영화는 여름 한철 장사를 위해 존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사시사철 구분없이 게임의 한 장르로 출시되지만 무더운 날씨에 초점이 모아져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사이렌2’는 전작에서 지적받았던 몇 가지 요소를 보완해 새롭게 탄생한 호러 게임이다. 이 작품은 시각과 청각의 답답함을 이용해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의 배경은 일본 근해의 야미섬이다. 지극히 폐쇄적인 문화를 지니고 있었던 이 섬은 시대의 흐름에 의해 큰 변화가 온다. 이주민들이 증가하고 하루가 다르게 건물이 올라가는 등 빠른 속도로 발전이 이뤄진다. 그러던 어느날 해저 케이블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되고 점 전체는 암흑 속으로 빠져든다. 다음 날 아침 해가 떴으나 섬 주민 전원 실종이라는 전대미문의 사건이 일어난다. 원인은 아무도 모른 채 시간이 흘렀고 29년이 지난 오늘날 몇 명의 사람들이 야미섬을 찾아온다. 그리고 그들은 자정만 되면 울리는 사이렌 소리에 공포를 느끼고 밤마다 누군가의 감시를 받는 것을 눈치 채는데….
‘사이렌2’는 공포를 유발하는 여러가지 요소 가운데 하나인 ‘답답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예를 들면, 캄캄한 밤중에 손전등으로 마을을 돌아 다닌다고 가정하자. 그러면 손전등이 비치는 장소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기분 나쁜 소리를 가끔 섞어 주면 유저의 심장은 빠르게 고동치게 돼 있다.
바로 미지에 대한 공포인 것이다. 피를 철철 흘리는 여자 귀신이 갑자기 나타나는 설정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첫 번째 이후로 놀라지 않게 된다. 때문에 이러한 공포는 한물갔고 이제는 답답함으로 승부하는 시대가 왔고 ‘사이렌2’가 그 완성품이다. ‘사이렌2’는 매우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평소 호러 게임을 접해보지 못했던 유저에게 무서움을 제대로 느끼게 할 타이틀 가운데 하나로 손꼽힌다.
<김성진기자 har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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