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통신 기능 통합하는 플랫폼 선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각종 통신 기능을 하나의 시스템에서 연계되게 하는 ‘통합 커뮤니케이션(Unified Communications)’ 플랫폼 비전 및 로드맵을 26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이에따라 내년 6월에는 MS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통해 현재 별개로 운영되는 e메일·인스턴트 메시징·모바일 및 인터넷 전화(VoIP)·음성회의·영상회의·웹 영상회의 등 다양한 통신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로드맵에는 이르면 내년 6월에 자사가 설계한 데스크톱 전화기와 영상회의용 전화기를 협력사들을 통해 생산, 판매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인 전화 시스템을 인터넷 전화로 교체하려는 산업적 전환 과정을 반영하는 이 로드맵이 실현되는 내년에 MS가 시스코 시스템스·어바이어·노텔 네트웍스 등을 위협하면서 이들과 본격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커뮤니케이션이란=빌 게이츠 MS 회장은 여러 해 동안 MS가 음성 통신 사업에 진출하도록 밀어부쳤다. 이 로드맵이 마련된 것은 음성 통화가 결국 MS의 SW와 인텔의 칩을 사용하는 서버에 의해 관리될 것이란 그의 믿음에 부분적으로 기인한다.

현재 대부분의 기업용 전화기는 e메일이나 다른 사무실 통신과 분리된 별도의 스위칭 시스템, 즉 사설 교환기(PBX)를 통해 관리된다. 그러나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e메일·음성 메일·음성 전화·영상 전화·인스턴트 메시징을 단일 시스템에 손쉽게 결합해 사용할 수 있게 하므로 편의성과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MS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새로 출시할 오피스 2007 제품군에 포함시킬 예정이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을 기반으로 선보일 제품들은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커뮤니케이션 서버 2007 △마이크로소프트 익스체인지 서버 2007 통합 메시징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커뮤니케이터 2007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라이브 미팅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라운드테이블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커뮤니케이터 전화 익스피리언스 △PC 주변기기 등이다.

이 중에서 ‘라운드테이블(RoundTable)’은 영상회의용 인터넷 전화기다. 말하는 사람을 카메라가 자동으로 따라가는 360도 회전 카메라가 포함돼 있으며, 오피스 커뮤니케이션 서버 2007과 연결하면 원격지에 있는 사람들과 영상회의를 할 수 있다.

MS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술을 MS 익스체인지, MS 오피스 아웃룩, MS 스피치 서버 등에 통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들이 하나의 ID로 모든 통신 기능을 통합 사용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이다.

MS는 특히 협력사들이 생산, 판매할 전화기들이 익스체인지와 액티브 디렉토리 등 이미 기업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자사의 서버용 SW 판매를 촉진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W 업체들과 협력 확대=MS는 통합 커뮤니케이션 기술 및 솔루션의 확산을 위해 여러 HW 업체들을 통해 전화기 등을 생산, 판매토록 할 계획이다.

폴리콤, LG-노텔·톰슨 텔레콤은 내년 6월까지 MS 제품들과 연계되는 인터넷 전화기를 생산, 판매할 예정이다. 이 인터넷 전화기는 기업체 직원들의 PC, 기업의 네트워크와 연결되도록 설계된다.

HP는 MS의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반 SW와 함께 작동할 HW와 시스템 통합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모토로라는 오피스 커뮤니케이션 서버 2007, 오피스 커뮤니케이터 모바일 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기기 및 네트워크 장비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멘스는 음성회의·영상회의·웹기반 영상회의·인스턴트 메시징·전자우편 등을 통합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반으로 제공하는 변환 작업을 진행키로 했다.

제프 레익스 MS 비즈니스 사업부 사장은 “통합 커뮤니케이션은 1년 내내 네트워크에 연결되고 모바일 작업 환경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개인과 팀 및 조직의 생산성 향상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